"오늘 뭐 입지?"

by 김단아

아침마다 같은 질문을 한다. 오늘 뭐 입지.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 말은 이상하게도 가볍지 않다. 옷장을 열어놓고 한참을 서 있는 날이면, 그 질문은 점점 무거워진다. 옷은 충분히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입은 건 피하고 싶고, 너무 튀는 건 부담스럽고, 너무 무난한 건 왠지 아쉬운 날들.


사실 나는 옷을 고르는 게 아니라 하루의 태도를 고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지, 어떤 위치에 서고 싶은지, 얼마나 자신 있어 보이고 싶은지. 옷은 그 답을 대신 말해주는 수단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결정이 늦어졌다. 옷을 잘못 고르면 하루가 흔들릴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단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잘 살고 있다고 믿던 삶에서 잠시 벤치로 내려와, 다시 숨의 속도를 배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16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6화거울 앞에서 작아지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