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를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 그림은 처음부터 전시장에 걸리려고 태어난 건 아니었겠구나.
실제로 민화는 조명을 받거나 멀찍이 떨어져 감상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그림과는 성격이 다르다. 조선시대 민화는 주로 집 안의 공간, 즉 생활의 한가운데에 놓이기 위해 제작되었다. 벽에 걸리고, 병풍으로 세워지고, 문갑 위나 방 한켠에 놓이며, 자주 시선이 닿는 자리에서 역할을 했다.
당시의 집은 지금처럼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질병은 흔했고, 아이들은 쉽게 아팠으며, 생계는 늘 불확실했다. 집은 쉬는 공간이기 전에 버텨야 하는 공간이었고, 민화는 바로 이 버티는 공간 안으로 들어온 그림이었다. 민화가 생활 공간에 놓인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