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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생명

by 던다 Jan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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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키우던 자두를 하늘에 보낸 지 채 한 달이 안 됐다. 그런데 5살 맥스가 갑작스럽게 사경을 헤매게 됐다. 병원에선 또 검사 한 번에 10,20,30만 원씩 숭덩숭덩 비용을 청구하고 맥스는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있다.


어제 그제 친구네 가족과 춘천에 펜션에 놀러다녀욌다. 개업한 지 얼마안 된 곳인지 모든 것이 깔끔하고 거실엔 노래방 기구가 있었다. 우리 부부와 친구네 부부의 열창은 2시간 넘게 지속됐다. (난 애석하게도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지 않아 그냥 박수만 쳤다) 그러다 친구 남편이 신해철의 날아라 뼝아리를 부른다길래 병아리 아니에요 아하하하 웃다가 노래가 시작됐다. 그 노래가 그렇게 슬픈 노래인지 몰랐다.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 한 날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지
어느 날 얄리는 많이 아파
힘없이 누워만 있었지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한 말을 알 수는 없었지만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다 자두와 나, 맥스와 나의 이야기였다.

좌 맥스, 우 지두좌 맥스, 우 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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