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기로 마음먹은 날
핸드폰 속 영상에는
작고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조용히 눈만 말똥말똥한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판매자는 말했다.
“쫌 커버려서 잘 안 팔려요. 싸게 드릴게요.”
다른 강아지들은 마구 짖어대고 있었는데,
그 아이만은 세상이 멈춘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짖지 않는 그 조용함, 잃어버린 듯한 눈빛에
나는 단번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그렇게 종이상자에 담겨 배를 타고 내 품으로 온 아이.
집에 도착한 후, 나는 이 작은 생명에게 ‘단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처음엔 낯선 듯 눈치를 보던 단비는
곧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그 순간, 우리 둘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내 생애 첫 강아지라니.
작고 따뜻한 존재를 품에 안고 있자니
기쁨이 밀려와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때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단비에게 엄마가 되어주자.”
‘엄마.’
항상 곁에 있어주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
그 후로 1년이 훌쩍 흘렀다.
단비는 여전히 꼬리를 흔들며 내게 달려온다.
허벅지에 착 붙어 앉아 있다가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면
찡그린 얼굴로 앞발을 툭툭 건드린다.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밥을 주지 않으면 투정을 부리고,
간식을 안 주면 서운해하고,
산책을 미루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항의한다.
아프지 않게 하려고 병원에 데려가고,
목욕도 시키고, 발톱도 깎고, 이도 닦아주었더니
‘왜 나를 건드리냐’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본다.
단비는 나의 품에서 자라고,
나는 단비와 함께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사랑은 그렇게 말이 아니라
작은 손길과 함께 쌓여간다는 걸
이 아이가 내게 가르쳐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