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야 아프지 마

초보엄마의 서투름

by 단비

‘혼자 너무 오래 있을 텐데 괜찮을까?’
‘이상한 거라도 잘못 먹으면 어떡하지?’


단비를 데려온 첫날부터 한시도 마음을 놓은 적이 없었다.


식탐이 많은 이 아이는 눈에 보이는 건 뭐든 입에 넣어 토하기 일쑤였고, 짧은 다리로 높은 곳에 오르다 다리를 절뚝인 적도 있었다.


집 안 바닥은 항상 깨끗이 닦아야 했고, 혹여 무릎 위로 뛰어오를까 싶어 늘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았다. 외로울까 봐 약속은 최대한 줄였고, 민폐가 될 걸 알면서도 단비를 데리고 지인들과의 약속에 나가기도 했다.


어느새 나의 하루는 단비를 중심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장난감, 배변패드, 간식, 사료, 바닥매트…
집 안 구석구석이 단비의 물건으로 채워졌다.


잘 먹고 잘 노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졌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단비를 행복한 아이로 키워야겠다.’


그렇게 다짐하던 어느 날, 잘 먹던 사료를 단비가 툴툴거리며 입에도 대지 않았다. 입맛이 떨어진 건지, 아픈 건지 몰라 사료에 간식을 섞어 주었더니 놀라울 만큼 잘 먹었다. 그 후 오리맛, 소고기맛 등 다양한 간식을 잔뜩 사서 사료에 섞어 주었다. 더 맛있게 먹으면 건강해질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잘 먹는 만큼 눈물이 차오르고 눈 주변이 시뻘겋게 변했다. 어느 순간부터 발을 핥는 횟수도 늘어나 발가락까지 붉게 부어올랐다. 처음엔 괜찮아지겠지 하며 하루이틀 지켜보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알레르기.

간식을 모두 끊고 사료도 전부 바꾸라는 말에 알레르기 전용 사료를 사고, 약도 받아왔다. 발을 핥지 못하게 넥카라를 씌우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닦고 약을 발랐지만 단비의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아파하는 단비를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처음엔 누구보다 잘 키울 수 있다고 믿었지만, 점점 자신감이 사라지고 죄책감만 커져갔다. 초보 엄마의 사랑만으로는 이 아이를 지켜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강아지 유튜브와 블로그를 밤마다 뒤지며 공부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는 나도 단비에게 든든한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단비는 여전히 내 곁을 졸졸 따라다니며 웃어보인다.

그 작은 몸으로 전하는 믿음과 애정이 짠하게 마음을 울렸다.


‘단비야,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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