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해자입니다

진심을 건네는 것

by 단비

모두가 자신은 피해자라고 한다.
그러면서 서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자신을 변호한다.

온갖 거짓말과 술수가 난무해도 본인은 정당하다고 한다.

줄곧 거짓말을 해대도 믿음을 운운한다.

본인은 평범한 세상에 특별한 존재로,
사랑받아 마땅한데 어디 감히 네가.
고래고래 울분을 토하다가도

다시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쏟아내는 감정에 귀가 멍해져도
그냥 가엽게 여기기로 했다.
얼마나 이해를 바랐으면.

단비를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다.
이 아이는 한 번도 자기변명을 한 적이 없다.
그저 내 기분을 읽고, 조용히 다가와 곁에 앉는다.

사랑을 받기 위해 꾸미지 않고,
믿음을 얻기 위해 거짓말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내어준다.

사람들은 끝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진심을 알 길이 없고
단비는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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