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내게 알려주는 것
늘상 짓는 표정만 봐도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고 하더라.
나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살고 있지?
단비는 참 잘 웃는다.
뭐가 그리 좋은지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 입을 벌린 채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갑자기 폴짝 뛰어올라 내 가슴 위에 착지하더니, 얼굴에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얼굴이 축축해질 만큼.
심지어 저 긴 혓바닥으로 내 코 속을 탐험하기도 한다.
하지 말라고 밀쳐내면 하찮은 이빨을 드러내며 “왜 그래?” 하는 표정을 짓는다.
웃긴 건, 내가 먼저 뽀뽀하려 하면 질겁하며 도망간다는 거다.
그런데 또 내가 가만히 있으면 슬며시 다가와 내 얼굴을 확인한다.
‘잘 있지?’ 하는 듯이.
단비가 주는 넘치는 애정 속에서 묘한 평온과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온기가 금세 내게 옮겨온다.
나는 꽤나 부정적인 사람이다.
글을 쓰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을 글로 옮기고 나서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꽤나 모나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단비는 나와 달리 웃음도 많고, 애교도 많다.
단비의 저돌적인 애정공세에
얼음장 같던 마음도 어느새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애써 지었던 웃음에도 조금씩 행복이 스며들었다.
단비를 키우며, 나는 행복을 배우고 있다.
“나, 행복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