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음과 다름 사이에서

한결같은 사랑

by 단비

어떤 건 나를 너무 닮아서 아팠고,
어떤 건 나와 너무 달라서 좋았다.

온종일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랑을 보채는 녀석이 있고
사랑을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하는 내가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
우린 서로의 관성에 따라 움직인다.

‘나 좀 봐주세요.’
‘나 여기 있어요.’
‘예뻐해 주세요.’
단비는 온몸으로 그렇게 말한다.

나는 사랑스러운 눈빛을 장착한 채
“아이 예쁘다.”
하며 몇 번이고 쓰다듬는다.
한 번, 또 한 번,
다른 자세로 다시 몇 분.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내 손길이 부족해서일까,
이토록 애정을 갈구하는 건.

하지만 나는 안다.
사랑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랑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걸.

내가 퍼다 줄 수 있는 사랑의 양과
단비가 받고 싶은 사랑의 양은
어쩌면 다를지도 모른다.

그건 내가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방식과 속도가
조금 다를 뿐이다.

‘날 사랑하는 게 맞아?.’
‘넌 왜 그걸 느끼지 못해?’

그 엇갈림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사랑을 재단하고 오해한다.
그리고 가끔, 그 다름마저
사랑이 아니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말보다 깊고, 표현보다 단단한 사랑이 있다.
곁을 지키는 한결같음.
그것이야말로 단비에게 보여주고 싶은
가장 깊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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