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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무 Feb 20. 2020

65 - 넋두리

이것은 글이 아닐 수 있습니다


( + 요 며칠 지치는 것들.


100일 글쓰기 part2를 시작하며 글 쓰기 시작하는 시간을 오전으로 바꾸고자 했으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자정이 가까워져야나 쓰기 시작하고, 미완성인 글을 발행한 후 1~2시간을 고치고 앉아 있다. 그러니 밤늦게까지 못 자고 다시 늦게 일어나고 피곤이 누적된다. 엄밀히 따져 내가 매일 글쓰기를 온전히 실천하고 있는 게 맞는지, 범법자는 아니지만, 죄의식까지 차오른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될 것을, 글쓰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고 있다고 투정 부린다. 왓챠플레이 유료 이용하면서 영화도, 시나리오도, 미뤄 둔 드라마도 보고 싶다. 곧 종강을 앞두고 있는 수업에서 과제와 자료 조사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역시나 매일 글쓰기를 핑계로 시간 부족 탓을 한다. 참... 못났다!


그러면서 다른 작가분들의 술술 읽히면서도 소박한 감동을 주는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나는 더더 못난 사람임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매번 같은 말, 이전에 사용한 단어들의 반복밖에 하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 쓰려고 괜찮은 주제를 정해도 막상 해박하지 못한 나의 무지가 원망스럽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내 문장은 과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이 있기는 한 걸까.


방금까지 5시간 정도에 걸쳐 ppt를 하나 작성해서 무척 지치고 배가 고프다. 오늘의 글을 빨리 발행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서 이렇게 아무 말이나 줄을 채우고 있는 나 자신이 참 간교하다.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 머릿속에는 온통 메뉴 고민이다. 과제도 끝냈고 오늘의 글까지 마치면 참가상이라도 주어야 할 것 같은데, 뭐가 좋을까. 만사가 귀찮다. 우린 모두 배달의 민족 아니던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 뜬다. 그러니 내일 글은 또 내일 고민하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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