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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무 Feb 26. 2020

71 - 봄날


빨래를 널려고 창문을 열었더니 공기가 차갑지 않다. 이렇게 봄이 오나보다. 요 며칠은 미세먼지 상태도 최상으로 좋았다. 외출해서 뭐라도 하고 싶고 코앞에 다가올 봄을 미리 느껴보고 싶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바깥에 나가기가 두려운 게 사실이다.


지금의 이 상황을 훗날 ‘그땐 그랬지’라며 옛 뉴스로 기억할 평온한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떨어져 있는 가족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기에.


햇살 좋은 봄날, 아무 염려 없이 벚꽃 놀이를 할 수 있게 되기를. 서로를 배려해 미루고 있는 만남들이 형형색색 꽃 피우듯 이루어 지기를. 마스크 벗어던지고 얼굴 마주하고, 맛있는 거 나눠먹으며, 깔깔거리며 웃고 함께 할 수 있음에 마음껏 행복할 그날이 오기를.


봄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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