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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무 Apr 12. 2020

91 - “넌 생각이 너무 많아.”


“넌 생각이 너무 많아.”

오래전 구 남친이 던진 한마디.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보면 당시엔 적잖이 상처가 됐나 보다. 예상대로 긍정의 뉘앙스는 아니었다.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생각을 줄이기를 바라는 충고였다.


“그래서, 그게 나빠?”

그땐 하지 못한 말.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나는 되묻고 싶다. 그저 사랑받기에 급급했던 과거의, 상대방 틀에 나를 끼워 맞추려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의 나는 정말 이상했다고, 지금 또 생각한다.  




생각이 많으면 어떤가. 결정을 하기까지 우유부단할 것이니 문제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그려보고, 여러 사람의 입장에 서 보는 것. 보통의 기준을 떠난 특이한 상상이더라도 그래서 ‘4차원’ 소리를 듣더라도, 나는 생각이 많은 내가 좋다. 철학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작가적 창의력이 폭발하는 사람까진 못 되더라도 말이다.


오늘 아침, 어떤 영상을 보다가 나를 위한 질문이 떠올랐다.

Q :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도 궁금하던 참이었다. 요즘 나는 정말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고 있지...? 매일 쓰려고 노력하는 아침 일기장에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갔다. 한 바닥을 꼬박 채우며, 어제의 나보다 나는 더 분명하게 행동할 수 있는 오늘의 내가 되었다.




애인이, 배우자가, 부모가, 친구나 동료가 무심코 던진 그 한마디에 쓸데없이 상처 받거나 전전긍긍 연연하지 말자, 우리. 당신에 대해 그들은 결코 당신 자신보다 잘 알리가 없다. 부디, 그대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 중심을 감싸 안아주자. 단단한 생각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이런 ‘생각 ‘ 옮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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