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의 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서련 Apr 22. 2023

엄마 까투리와 자투리 시간

2023년에는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글을 꼭 올리려고 다짐했건만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첫째는 학교에 다니고 둘째는 일주일에 3번 9-12시 프리스쿨을 다니는데 그 마저도 아이가 늦잠자서 10시에 도착하거나, 아파서 학교를 빼먹게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나마 학교에 넣어두는 데 성공해서 한 두시간 자유(?)가 주어지면 집에서 청소, 빨래, 설거지를 해야 집이 굴러간다. 그러다 어느새 12시가 가까워져 레이싱카 선수처럼 운전해서 둘째를 데려오고나면 재택근무 하는 신랑과 아이에게 점심을 해먹여야 한다. 그러면 또 첫째를 데리러 갈 시간이라 배고프다고 칭얼댈 첫째를 위해 간식을 (+ 둘째라는 혹까지) 주렁주렁 달고 첫째 드랍, 둘째 드랍, 둘째 픽업에 이어 하루 중 4번째 레이싱카 경기에 출전하러 뛰쳐나간다. 부아아아아아앙~ 나 나중에 총알 택시 기사 해야할 듯...


배워서 준비해야 할 건 많고 거기에 투자할 에너지와 돈이 부족하다. 그나마 시간은 내가 어떻게든 만들어 볼 수 있는데,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건 몸뚱이랑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요즘에는 계속 실패 중이다. 둘째가 학교 가고 주어진 개인 시간이 자투리로 조각조각 쪼개어져 있는데 이런 현실이 답답하고 억울한 나는 웃음만 실실 쪼개고 있다. 아이 넷을 키우는 엄마 까투리의 시간도 나와 같을텐데, 어떻게 저렇게 온화한 미소를 유지할 수 있는걸까.


에휴, 또 레이싱  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화충격3: 사랑(받은 물건)은 돌아오는 거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