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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서련 Jun 17. 2023

나의 쓰리고: 쓰고 쓰고 또 쓰고

쓰다보니 뭐가 생기긴 한다

처음 글을 브런치에 올리기 시작한 건 2019년 이맘때였다. 에너지 많은 아을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던 이야기를 브런치에 기록하다가 아이들/청소년을 위한 해외 공간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해외특파원과 인연이 닿게 되었다. 그 곳에서 책을 가까이 하고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힘있는 글을 쓰는 언니 동생들을 잔뜩 만나게 되었다. 


그 맘때 나의 마음은 많이 메말라있었는데 멋진 사람들과 세계 곳곳에 퍼져있어서 (+ 코로나 덕분에) 24시간 잠들지 않는 카톡창을 옆에 두고 글과 관련된 다양한 영감과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해외 특파원을 알게 된지 반년이 지났을 무렵부터 브런치x서울국제도서전 공모전에 짧은 창작 소설을 써서 얼떨결에 당선되는 일도 생겼고 1년이 지났을 무럽에는 해외특파원으로 함께 활동하는 새벽두시님 통해 위즈덤 하우스 판타지 워크숍 1기생으로 뽑혀 특정 장르의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해외특파원을 함께 한 진민 작가님의 초대로 잉쿱이라는 비영리 단체의 영어 동화쓰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으니... 콸콸콸 폭포수처럼 터진 건 아니지만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감사한 기회들이 간간이 찾아오며 지난 4년간 쓰고 쓰고 또 쓰는 삶을 이어오게 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해외 이주 여성의 건강한 정착을 돕는 비영리 단체 테이크 루트의 바라다 라이팅 클럽에 참여하였다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베이지역의 테이크루트, 나에게 종이 매거진에 글을 개제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셨던 포포포 매거진, 그리고 또 다른 2개의 단체가 더해져 '바라다 드림'이라는 이름으로 습관 형성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었고, 마침맞게 지난달 2023년 5월 창작 동화 글쓰기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해외특파원 동료이자 테이크 루트의 공동 설립자인 미정님 말로는 나의 요청으로 특별히 넣어주셨다는데 너무나 감사 >_<) 


냉큼 등록해서 동화작가로 활동하시는 김정미 작가님의 워크숍을 듣게 되었다. 엄마이면서 (심지어 본업이 있으신데다가) 부캐인 작가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세세하게 짚어가고, 더 나아가 엄마들의 글쓰기와 창작 작업을 독려해 주신 것이 참 좋았다. 그녀에게서 동질감, 동료애를 느낀다. 


바라다 드림 클래스 메뉴에 들어가면 라이팅 클럽이 제일 위에 보이네요!


이 전에 들었던 수업부터 바라다 라이팅 클럽 '창작동화'편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바라봐야 하는 곳은 같은 곳을 향하는 느낌이 들었다. 전쟁터와 같은 출판 시장에 뛰어든 엄마이자 작가, 아니 우리 여전사들이 거쳐야하는 성인식은 나의 경험을 녹여낸 이야기로 독자를 재미있게 하는 것,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것을 캐릭터와 사건으로 잘 버무려야 하는 것이다첫째도 재미, 둘째도 재미, 셋째도 재미! 그 재미를 찾아내야 내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랑받지 않겠는가, 즉 팔리지 않겠는가?! 재미를 염두하며 과제를 써내려 갔다. 


쓰고 쓰고 또 쓰고. 언제나처럼. 


쓰다보니 동화 워크숍을 마치고서 이야기라는 게 어째저째 튀어나오긴 했다. 재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허허허. 대문호 헤밍웨이의 말처럼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 하지 않는가 ㅎ 출판사를 통해 내 책을 출간해 본 적 없는 한낱 작가 지망생인 나는 그 쓰레기를 물끄러미 지켜본다.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나. 그렇게 2023년 6월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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