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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서련 Dec 13. 2023

이런 유용한 팁을 도대체 어떻게 알아내라는 건지...!

우연히 알게 된 유리 양념통(Glass Salt Shaker)의 비밀

미국에는 여러 마켓들이 있는데 나는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된 '트레이더 조'라는 곳을 자주 간다. 우리 집에 팬트리는 없지만 제품이 동날 때마다 꼭꼭 챙겨서 쟁여두는 애정템은 Hot & Sweet Jalapenos (피자 먹을 때 필수인 할라피뇨 피클), Hold the Cone - Mini Ice Cream Cone Vanila (손가락 크기만 한 작은 아이스크림 콘), 그리고 Garlic Salt (어떤 요리에 넣어도 어울리는 마늘 소금)이다. 


마지막에 언급된 제품은 위에 그라인더가 장착되어 있어서 소금과 구운 마늘, 양파, 파슬리 등의 알갱이를 갈아주는 제품이다. 그라인더는 플라스틱, 양념통 본체(?)는 유리로 만들어진 통이다. 


맛이 꽤 좋아서 지난 몇 개월에 걸쳐 6개 정도 꾸준히 사 왔던 거 같다. 다 좋은데 문제가 딱 하나 있다면 양념이 거의 떨어져 가는 막판에는 소금이랑 양념 알갱이들이 (산화돼서?) 유리통 바닥 부분에 눌어붙는 경향이 있다. 바닥에 붙어버리면 그라인더로 알갱이가 떨어지지 않아 불편을 겪게 된다. 그러면 뚜껑을 열어서 젓가락으로 쿡쿡 찔러서 뭉쳐있는 알갱이를 흩어줘야 하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소금 쓸 때마다 이 작업을 매번 해주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Foodhack과 관련된 (충격적인?!)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내가 겪었던 문제랑 똑같은 상황 같은데 양념통을 팍팍 쳐도 파우더가 잘 나오질 않았다. 그랬다가. 바닥에 있는 요철들을 다른 유리통으로 드르륵드르륵 살살 문질러주는데 파우더가 우수수수수 떨어지는 게 아닌가?!! 갑자기 내가 가지고 있는 트조 마늘소금통이 불현듯 떠올랐다. 부엌으로 달려가서 소금통 바닥을 다른 유리 양념통으로 드르륵드르륵 문질러 주는데 이게 왠 걸.....?!!!


바닥이 깔끔해짐;

바닥에 아주 찰싹 붙어있는 알갱이들이 몽땅 떨어져 나갔다!! 궁둥이(?) 문질러 주기 전에 바닥에 눌어붙어 있던 소금 사진 미리 찍어둘 걸....... 이래서 소금이랑 후추통이 세트로 만들어져 있던 걸까? 바닥에 요철이 있는 이유가 이런 거였냐! 이런 걸 말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냐! 이런 유용한 팁을 도대체 어떻게 알아내라는 건지......


팁이 유용해서 고맙긴 한데 그동안 뚜껑 열고 젓가락으로 소금통 쿡쿡 찌르면서 불편하게 살아왔던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이런 식으로 내가 전혀 알기 힘든, 하지만 삶을 바꾸는 고급 정보들이 아직 많을까 봐 등골이 서늘해지기까지 했다. 


이런 거 이미 다들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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