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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서련 Jun 09. 2024

아마존 여전사 2차 전투

이번엔 동화책이다!

작년 여름(벌써 1년!) 한글 워크북 출판 이후 하반기에는 동화책 출판을 준비해왔다. 한국의 비영리 단체에 기부했던 동화 작품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내 작품 3개의 출판 프로젝트가 무산되어버렸고 일러스트레이션을 부탁드린 작가님들이 나의 친한 지인들이었기에 작품을 그냥 날려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죄송하기도 했다. 그래서 왕초보 아마존 여전사이지만, 무기(?) 한번 휘둘러 본 솜씨로 작품들을 살려보고자 맘을 먹었다. 지난 1년간 파트타임 매니저/발레 티칭을 병행하느라 업무에 속도를 내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침내 출판을 코 앞에 두게 되었다. 


첫 작품은 그림 파일 수가 꽤 많이 진행되었던 펠린드롬 이야기로 선택했다. 일단 내가 단체에 기부했던 작품은 한글로 쓰여있기에 ChatGPT사용하여 영어 1차 번역을 돌렸다 (세상 참 좋아졌어요!) 짧은 분량의 동화 텍스트이기에 주변의 네이티브 지인에게 한번 더 교정, 편집을 요청하였다. 


일러스트레이션의 경우, 기존의 동화책 작업 방식과는 다소 다를 것 같다. 왜냐하면 그림 작가님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이미 만들어 둔 이미지 파일이 10장면 정도 있었는데 그림 파일들을 편집하는 건 나에게 익숙한 캔바에서 했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이미지를 배경으로 두고, 텍스트 입히는 후속 작업 등을 내가 했다. 폰트 디자인을 고르고 레이아웃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나도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에 엄청나게 많이 관여를 한 셈ㅎ 일부 그림 작가님들의 경우, 자기 작품에 다른 사람이 손대는 것을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당사자들끼리 사전 동의를 하고 작업을 해야할 듯 하다. 


이야기를 내가 발전시키면서 장면 전환이 매끄럽지 못할 때는 장면 추가 요청을 드리고, 캐릭터의 표정이나 제스츄어에 변화가 필요하면 수정 레퍼런스 혹은 내가 원하는 요청 사항을 이메일/쪽지로 설명을 드렸다. 그림 작가님이 업데이트된 그림 파일을 공유 드라이브에 올려주시고 내가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해나갔다.  

쪽지 통해서 주고 받은 이야기들~
캔바에서 그림책 작업 환경, 같은 장면이지만 2페이지로 분할해서 만들어야 한다.

KDP에서 그림책을 출간할 때 불편한 점 하나는 책을 펼쳤을 때 전체 장면 크기가 아니라 1페이지 크기의 파일로 작업을 해야하는 점이다. 나의 경우, 종이로 출력하는 페이퍼백 책도 함께 출간할 생각으로 6.125*9.25 사이즈의 파일을 만들어서 작업을 했다. 수정 작업을 하다보면 양 옆이 쭉 연결되어야 하는 선이 미묘하게 차이가 날 때가 있었다. 원본 파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배경에 들어간 각각의 아이템/별도의 레이어들을 미묘하게 조정해주면 손쉬울 텐데 다른 작가님에게서 받은 이미지 파일이다보니 조정이 번거로울 때가 종종 있었다. 


아마존 KDP 중에서 전자책으로 출간을 할 경우에는 킨들 크리에이트(Kindle Create)이라는 전용 프로그램에서 파일을 만들기를 권장한다. 물론 PDF나 Doc 같은 파일도 가능하긴 한데 나는 그냥 권장 프로그램으로 했다. 어제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했는데, 일러스트레이션이 중심이 되는 동화책이다보니 3가지 옵션 중에서 가장 근접한 코믹북을 선택했다. 읽는 방향은 우리에게 익숙한 왼쪽에서 오른쪽, 뷰는 가로 방향(Landscape), 그리고 2 페이지가 함께 나열되는 Facing Pages로 설정해주었다. 코믹북 옵션의 경우, 원하는 부분을 선택 확장할 수 있는 기능이 주어진다.  선택확장되는 부분을 일일이 지정해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조금 있다. 

아마존 전자책 출간을 위해 써야하는 킨들 크리에이트


킨들 크리에이트에 파일을 업로드 하면 하단과 같은 작업환경이 나타나는데 우측 상단에 프리뷰(Preview) 기능이 있다. 이를 클릭하면 독자가 사용하는 기기(타블렛, 모바일, 이북리더기)에 따라 어떻게 보이는지 볼 수 있는데, 전체 화면으로 보니 아까 위에서 말했던 실수, 별개의 페이지로 따로 작업했던 캔바에서는 놓치기 쉽지만 독자들에게는 눈에 확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실수들이 보인다. 가령 아래 사진처럼 배경 파일 위치가 살짝 어긋나면서 그림 한가운데로 얇고 파란 선이 지나가는 실수라던지...... 아놔 ㅋㅋㅋ

두 파일을 합쳐서 스프레드로 만들어주니, 그제서야 페이지별로 작업했을 때 놓쳤던, 0.1mm 실수가 눈에 들어온다 ㅋㅋㅋ

수정 작업을 하고, 파일을 Export 버튼을 누르면 KDP에 올릴 수 있는 kpf 확장명의 파일을 다운 받게 된다. 그걸 아마존 KDP 사이트의 메뉴 스크립트에 올려고, 나의 작품이 나도 모르는 곳에 남용되는 혹시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서 Digital Right Management도 함께 클릭해준다. 


ISBN은 전자책에서는 필수가 아니라고 해서 그냥 안하기로 결정했고, 종이책에서는 할 수 없었던 온라인 프로모션 KDP Select Enrollement (90일간 무료로 내 작품을 킨들에서 프로모션할 수 있는 혜택)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 부분이 예전과 달리 조금 기대되는 부분이다. *_*;


마지막으로 선택할 부분은 가격 및 로얄티 책정인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35%와 70%으로 나온다. 당연히 70% 아닌가?ㅋㅋㅋㅋㅋ출판의 기회를 준 아마존이 너무나 감사해서 자신의 수익을 많이 되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은 35%를 클릭해도 좋지만 (출판은 했지만 수익은 내지 못했던 ㅜㅠ....힝) 나는 그냥 70%로 간다! 

지난번 한글책은 수익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나? 나처럼 듣보잡 작가는 하나의 작품에 너무 심혈을 기울이는 것보다 다작을 하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일단 차근차근 해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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