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인생책쓰기 시리즈 - 출판사 인생이변하는서점
엄마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기억과 추억이 떠오른다.
고향에 있는 앨범에서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보면 참으로 앳되고 이뻤다.
그 소녀, 아가씨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되었다. 얼굴과 손에 주름이 많아지고 장사와 힘든 농사일로 허리도 굽고 걸음걸이도 바르지 못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엄마는 나와 24살 차이가 난다. 아빠를 만나 결혼하고 자식 셋을 낳았다.
내 나이 20살, 엄마는 혼자가 되었다. 48살이라는 아주 젊은 나이에 아빠가 갑자기 위암으로 돌아가셨고 이후 엄마는 홀로 우리 삼 남매를 키웠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엄마다.
내 고향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이라는 읍내 마을이다.
안동과 예천의 중간쯤에 있고 유명한 하회마을과도 가깝다. 몇 년 전엔 인근에 경북도청이 들어왔다.
우리 집은 내가 어려서부터 농약 장사와 지업사를 같이 했고 농사도 지었다. 집에는 늘 손님들이 많았고 부모님을 따라 농사일도 거들었다. 어린 마음에 농사일이 참으로 힘들었고 하기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엄마는 더욱 일에 몰입했다. 아마도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허전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빠와 둘이 하던 농약 장사와 도배, 농사 등의 힘든 일을 척척 잘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몇 년 후 땅을 사고 이층집을 지었다. 다들 엄마가 참 대단한 사람이고 여장부라고 했다.
명절이면 고향에 가서 엄마 일을 돕는다. 창고 정리와 농사일 등이다.
신기하고 의아하게도 집에 갈 때마다 밭이 늘어났고 언제부터인가 쌀농사도 시작했다. 동네 사람들과 친척들이 다들 일 좀 그만하라고들 했다. 나도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이제 농사 좀 그만 짓고 장사만 해. 이 많은 일을 혼자서 다 어떻게 하려고 그래?"
엄마는 말했다. "농작물이 자라는 걸 보는 게 재밌다."
고집이 얼마나 센지 남의 말은 듣지 않는다. 속이 상하지만 이젠 엄마의 생각을 존중하려고 한다. 더 나이가 들고 힘이 빠지면 알아서 일을 줄일 거라고 생각하고 기대한다.
결혼하고 돈을 주고 쌀을 사본 적이 거의 없다.
엄마가 쌀농사를 짓기 전에는 외가에서 받아온 쌀을 늘 보내주었다. 또 철마다 배추, 무, 감자, 고구마, 고추, 파, 땅콩 등을 계속 택배로 보내 준다. 때론 너무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리거나 주변에 나누어 준다.
그런 나눔의 성품은 친척들, 동네 사람들, 농사일을 시키는 분들에게도 그러하다. 농작물 등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기에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고 칭찬들을 한다. 차를 타고 밭에 갈 때 걸어가는 할머니들을 보면 차에 태워주기도 했다.
결혼할 때 서울에서 전셋집을 마련하라고 5천만 원을 내게 주었다.
이후에도 땅을 팔거나 장사와 농사일로 목돈이 생기면 집 대출금을 갚으라고 몇천만 원씩을 주어서 경제적인 도움이 되었다. 또한 고향에 갈 때마다 아이들, 나, 아내에게도 용돈을 준다.
늘 받기만 해서 감사하고 미안하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대부분 지지해 주었다.
대학을 선택하고 상경한 일, 취직, 결혼 등 모든 것을 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 덕분에 나는 어려서부터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았고 책임감이 강했다.
그 부분이 엄마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모든 자식이 그렇겠지만 이제는 엄마가 일을 좀 덜 하고 남은 생을 편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여행도 다니면서 삶을 즐겼으면 좋겠다.
[옴니버스 인생책쓰기 시리즈] 1~15편 출판 완료
1편: 내 삶의 좌우명
2편: 내 삶을 바꾼 책
3편: 내 삶의 산전수전
4편: 내 삶의 귀인
5편: 내 삶의 감사일기
6편: 내 삶을 바꾼 질문
7편: 내 삶을 바꾼 습관
8편: 내 삶의 터닝포인트
9편: 내 삶의 버킷리스트
10편: 내 삶의 건강 비결
11편: 우리 엄마는
12편: 우리 아빠는
13편: 우리 가족은
14편: 추억의 어린 시절
15편: 내가 살던 고향은
16편: 잊지 못할 그때 그 여행 (모집 중)
� 전체 시리즈 및 참여 안내: https://blog.naver.com/dancewoo/224141734441
#인생책쓰기 #엄마이야기 #가족 #감사 #안동 #나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