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이제 사지 않을 것

<굳이 다 채우지 않아도>

by 한가희

내가 미니멀리스트를 선언하고 나서 가장 먼저 청소한 곳은 바로 우리 집 베란다.

베란다에 가득 쌓인 물건 때문에 문 열기가 불편했다.

딸 3명 있는 집에 물건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베란다는 총 3곳

나는 모든 물건을 다 꺼내서 거실 바닥에 쌓아두었다.

한눈에 봐도 많은 양

우리 집의 에너지들은 다 이 녀석들이 잡아먹었구나.


청소를 하던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플라스틱 통이다.

베란다에 철제 선반엔 플라스틱 통으로 언제 쓰일지 모르는 물건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 통들을 들어 나르던 중에

손잡이들이 부서졌다.

우스스스,,,


햇빛을 너무 오랫동안 받아서 사르르 가루가 되었다.

힘을 주지 않아도

부서져 내리는 가루들이 나에겐 너무 충격적이었다.


플라스틱을 생각해 보면

나는 여태껏 플라스틱을 자주 써왔다.

플라스틱을 쓴다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던 것 같다.


주위에 플라스틱 물건은 넘치고 넘쳤다.

당장 나는 플라스틱 줄이는 것에 이유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중 한 가지 이유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드라마나 미디어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나오는 사람들이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고,

어떤 물건 하나도 플라스틱 수납함에 보관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플라스틱의 이미지는 인조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부자연스러운 화장, 과도한 성형을 많이 한 사람들을 미국에서는

plastic이라고 표현한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것 같다.

내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오래 쓸 물건들은 자연에 가까운 물건을 고르는 것이

더 나은 소비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래 쓸 수 없고 인조적인 것들을 오래 가까이에 두는 것은

내 이미지를 부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 문장은 앞으로

내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문장이 될 것이다.


내 손길이 닿아 잘 에이징 된 가죽

무겁지만 자연스러운 유리나 세라믹

살아있는 결이 느껴지는 나무 등

자연과 가까운 물건을 사는 것이 앞으로 내 소비 목표이다.


/다음 편 몸은 하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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