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다 채우지 않아도>
미련을 버리고 나서 나는 생각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대학을 나오지 않은 나는
취업시장에서 약한 사람이었다.
마음이 울적하였다.
자존감이라는 것이
한 번 부족해지면
내가 가진 것들을 만족하지 못해서
점점 더 부족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존감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하루종일 멍하니 생각했다.
한 번 들어온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나는 곳에 기름 넣듯이 불어난다.
그러면서 나는 주위에 있는 물건들을 보았다.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
내 마음처럼 복잡했다.
당연했다.
몇 달을 누워 살았으니 주위가 깨끗할 리 없지.
나는 곧장 방을 치우기로 했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볍게 정리만 하는 것.
‘그렇다고 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지 않을 텐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정리했다.
그리고 갑자기 나는
내 눈에 물건이 하나도 안 보이게 정리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상자 안에 물건을 다 집어넣었다.
그러자 신기하게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겨우 방 하나의 물건만을 비웠는데…
물건이라는 게 정말 각자의 기운이 있어서
나의 에너지를 흡수했던 걸까?
그제야 나는 집 주변을 둘러볼 힘이 생겼다.
안 쓰는 물건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나는 치울 엄두도 못 냈다.
그래도 가족들에게 선언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고.
이 이야기는 내가 물건을 비우면서 느낀
나의 결핍, 자아실현 등을 풀어가는 나만의 이야기이다.
오로지 나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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