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겸 1인 사업가로 살며 현타가 올 때
내가 왜 그렇게 예술과 춤에 의미와 가치부여를 하며 살아왔을까?
세상에 없었던 걸 하고 싶고,
춤으로 인정받고, 성공하고, 사람들 심금을 울리고.. 그런걸 꿈꿔왔고,
그런 무형의 가치, 삶의 +가 되는 가치들에 내 열정을 쏟았고,
내 20대 젊음과 패기를 다 실어 보냈는데
그리고 정말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고 가슴뛰는 시간이었는데..
어느새 왜 그렇게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왔는지 잘 모르겠다.
왜 그렇게까지 그걸 하고 싶어 했었는지,
안 하면 너무너무 내 능력이 아깝고, 신세계를 개척하듯 설레어했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의 감정일 수도 있지만..
이젠 투자금으로 무슨 주식을 살까 금융공부를 하는 게 때론 무용보다 재미있고,
어떻게 세계 어디를 가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그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실험할까 그런 것에 더 초점을 맞춰 살아보고 싶다.
그런데 그게 다 무슨 기준을 가지고 살아야하는걸까?
애초에 돈이 진짜 목적이었으면 춤으로 돈을 벌려고 공격적으로 수업을 열었을 것이고,
시스템을 구축해서 공격적으로 홍보를 했을텐데
내가 그런 에너지가 없는 사람도 아닌데 왜 그렇게 안 했을까?
애초에 예술이 진짜 목적이었다면 지금 당장 가난하든 어떻든 무슨 단순알바를 해서든지
버티고 견디면서 부상이 오든지 말든지 재활도 하고
매일 몸을 단련하고 살았을것이다. 내가 그런 에너지가 없는 사람도 아닌데 왜 그렇게 안 했을까?
애초에 그 무엇도 그 것 자체에 목적을 두고 사는 건 내가 원하는 삶, 내가 나아가야할 길이
아니라고 느꼈기에 그런 삶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기준으로 나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하다가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선택하고,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만하면 더이상 발을 담그지 않는 걸까?
세상의 프레임에서 바라보면 잔재주꾼, 돈 못버는 지름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나는 외곬적으로 한우물을 파는게 오히려 이 시대에 부합하는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한 길을 보며 열심히 달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멈춰서서 잘 고민해보고 찾아보고
다른 길을 택해갈 수도 있는 거지.
그건 어디까지나 내 인생이고, 내가 알아서 걸어가야할 길이기에
두려워서 어떤 세상의 프레임으로 날 바라보며, 내 길을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든 말든 상관할 바 아니다.
지금까지 춤을 배우면서도 난 어느 하나의 춤만 고집하지 않았고,
춤을 가르치면서도 어느 하나의 방식만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탱고를 시작으로 현대무용, 발레, 남미전통무용, 요가, 재활운동, 퍼포먼스, 무브먼트 트레이닝 식으로 계속 여러 장르를 번갈아 배워갔고,
오프라인으로 20인 가까이 되는 단체 현대무용수업 부터 4인이하 소규모 클래스, 1:1 퍼스널트레이닝
온라인으로는 남미댄스, 무용적 몸풀이, 즉흥춤모임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코로나로 인한 타의적 끊김이든, 나 스스로 더이상 가망이 없겠다 싶어 그만한 자의적 끊어냄이든
뭐든 그렇게 오래 하진 않았지만 뭐든 오래 하지 않고 다양한 걸 해봤기 때문에
나는 다양하게 배워서 좋았다.
애초에 꼭 뭐 하나만을 장기적으로 가져가야한다는 것도 그냥 프레임이고 말이지,
하다보면 다양한 난관에 봉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도 생기며, 내가 더이상 어떤 흥미도 느낄 수 없어서
이끌어가는 게 의미 없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어쩌면 그냥 내 인생에 가장 큰 목표는 "즐거움" 그거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대단한 가치부여도, 물질적 소비도 나에게 오랜 흥미를 끌지 못 하는 걸 보면,
뭘 하든 뭘 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타인에게도 나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그 자체가 그냥 삶의 목적이 아닌가..
다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춤,에세이,노래 같은 것이다 보니 예술을 직업삼아 사는 것 뿐인거고.
그렇다면 나는 어떤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것을 어느정도 하고 나면 즐거움을 잃을까?
나의 "영향력"이 한계 지어진다면, 그 이상의 파급효과로 발전하기 어렵다 싶으면
나는 그 판에서 즐거움을 잃는 것 같다. 더 큰물에서 놀고 싶어진다.
영향력이란 키워드가 내게 중요하단걸 글을 쓰며 찾는다.
작년 12월부터 이끌어 온 온라인 춤수업도 이제 충분히 잘 놀아본 것 같다.
애초에 대단한 돈을 벌려고 하는 욕심도 물론 조금은 있었지만,
내가 가진 정도의 열정과 노력으로는 택도 없는 일이란 걸 깨달았다.. 돈을 위해선 할 수 없고,
즐거움과 재미를 위해서도 충분히 해본 듯 하다.
또 어떤 프로젝트를 열어볼까?
요즘은 내가 춤추는 것 자체로 인정받고, 돈을 벌고 싶기 보단
그렇게 자신이 하는 예술로 인정받고 돈을 벌고 싶어하는 예술인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삶을 어느정도 영위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금융지식,셀프브랜딩을 알려주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예술을 하면 나야 즐겁고, 자기만족은 되지만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렇게 대단히 막강하고 클 순 없단 걸 알았기 때문이다.
(BTS처럼 개천에서 용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연습생기간을 거치고 싶지 않아..)
내 삶은 하나의 색깔로 이루어지지 않은,
나는 그냥 그렇게 생겨먹은 인간인 것 같다.
그리고 난 계속 이렇게 살아도 괜찮고, 이게 맞고,
당장 큰 돈을 벌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만큼에서 신뢰를 쌓는다면
먹고 살 만큼의 적절한 돈을 받고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언젠가 진짜 정착할만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도 있겠지.
이제 프리랜서 생활 겨우 1년 5개월차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