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무용예술인의 경제독립 프로젝트
"무용예술인의 월소득50만원 탈출기"
내가 브런치에 연재중인 카테고리 제목이다.
50만원.. 캥거루족으로 사는 프리랜서
무용예술인이 한달을 버티는 최저생계비다.
화장품,새옷과 신발은 고사하고
밖에서 밥을 먹어야 할 경우 김밥만 먹고,
아주 가끔 친구들을
만날때만 살짝 큰 지출(이건 거의 출혈에 가깝지)을
하며 버텨낼 돈.
그 50만원에서도 60% 정도는 다 교육비에 쓰는데
무용교육비가 크게 안 드는 수업만
겨우겨우 주 1-2회 정도 골라들었을 때만
한달을 버틸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서 달에 50만원이 벌리면 일단 안심하고,
50만원까지 안 벌리면 불안하다.
대부분의 예술인들이 그렇다.
창작활동 자체로는.. 돈을 버는 일이라기보단 까먹는 일이고,
대부분 일반인들을 가르치는 일이
그들 수입의 90%일 것이다.
난 이런 삶을 청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SNS 콘텐츠 제작을 배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 주절주절 글을 쓰는 것이고..
하다보니 슬럼프가 자주 오고 멘탈이 무너지는 경험을
많이 해서 꾸준히 오래가는 선한 부자가 되고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언,명상,운동을 하는
모닝 리추얼 루틴을 205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중이다.
난 매일매일 등한시하고 미워했던
돈과 친해지는 연습중이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밀어냈을테니
다시 의식적으로 먼저 감사하고 감탄하는 연습을
하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부정적으로 살았는지
새삼 돌아보고, 깨어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기쁜 일은
문화교육지원센터에서 크몽을 통해
연락이 와 초등학교 출강을 나갈 현대무용 선생님을 찾는 중인데
이력이 특이해서 연락을 했다고 하신 일이다.
보면 난 대학 무용과를 나온 전공자도 아니다.
전문적으로 춤을 배운 것은 맞지만
보통의 교육기관에서 요구하는 대졸학력이 없는데도
아르헨티나 탱고를 배우고,
남미에 가서 무용학교를 다녔다는
그 이력이 특이하고 멋져서
아이들에게 틀에 박히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줄 것 같아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그런 말들에 나는 참 큰 위로와 응원을 받는다.
나도 자격이 있다는 것.
나는 스스로 100% 인정할 수 가 없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채용되고, 돈을 벌게 되기 전까진
내가 스스로 정말 가르칠 자격이 충분한지,
잘 가르칠 수 있는지
스스로 그럴 것이라 생각해도
증명할 수 없기에 인정받았을 때 비로소
또 한걸음 세상과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처음 나와 얘길 나눠본 센터장님은
참 기쁘고 설레는 목소리로
"제가 정말 멋진 선생님을 찾은 것 같아요!"
라고 얘기하시며 기쁜 마음으로
학교 출강수업 뿐만 아니라,
센터에서 하는 주말 프로그램에
없었던 무용클래스까지
새로 오픈해서 나에게 더 수업기회를 마련해주셨다.
없는 수업까지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무용을 경험해볼 기회를 주시고,
나에게도 가르쳐 볼 기회를 주신 것이다.
혼자 수강생을 모집하려 아등바등 애썼던 시간에 비해서
이미 시스템과 수요가 갖춰진 공간에 초빙되는 것이
얼마나 편한 일인지!
인정받는 다는 것이 이토록 기쁜 일이구나!
새삼 다시 깨달았다.
나의 세계관이 다시 한번 넓어지는 요즘이다.
물론 내 온라인 남미댄스와 즉흥춤모임을
SNS로 홍보와 마케팅을 매우, 꾸준히, 잘, 하면
나에게도 수강생은 계속 있겠지만
나는.. 그걸 잘 못하는 사람이다.
나아지려고 계속 노력은 하지만
내 노력과 내 시스템을 갖춰 그 안에 모든걸 담으려 하기보단
그건 시간이 걸리니 천천히 해 나가는 걸로 하고,
이미 나보다 먼저 간 이의 노력과 시스템을
인정하고 그들이 필요한 능력이 내게 있다면
제안해서 편안하게 돈을 벌며 갈 수도 있단 걸 이제 느낀다.
난 지금까지 제대로 시스템이 갖춰진 공간에서
춤을 배우고, 돈을 벌어본 경험이 많지 않다.
늘 내면의 욕망을 따라 다양한 선생님과
공간을 찾아 헤맸고, 관심사는 오직
내 춤의 성장 그것 하나였다.
세상을 보고, 타인을 살피며 살아보지 못했던
내게 돈이 잘 벌릴리가..
돈은 곧 사람이고, 신뢰이고, 사랑이란걸 깨달았다.
좋은 인연을 쌓아가는 힘,
사람을 함부러 잃지 않고 귀히 여기는 태도가
결국 그들의 마음을 열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것이다.
돈을 번다는 것은 그 이전에
누군가 나에게 돈을 지불하길
마음을 먹는다는 것
정말 부자가 되겠다.
강하게 마음먹고,
돈공부를 시작한 이후에 처음으로
그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없었다면
지금도 내 인생은 얼마나
쪼잔하고, 옹졸하고, 치사했을까..
몇백원 몇십원이라도 아끼고 덜 쓰려고
애썻던 지난 날의 내가 참 안쓰럽다.
가난은 내 잘못도 탓도 아니기에..
처음부터 갖지 못했다고,
늘 없었던 환경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걸 당연시 여기고 살아야할 필요는 없다.
내가 춤을 선택한 것은
춤을 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순수하게 살아있는 느낌이 들기에 그랬을 뿐이다.
춤을 선택한 것 = 가난을 되풀이 하는 것
이 될까봐 물론 시작하기 전에 두려웠고,
시작하고 보니 정말 춥고 배고픈 나날을 보냈지만
꼭 예술인으로 살면 가난하란 법 있어?
예술이니 뭐니 번드르한 말, 뭐라도 되는 것 같은 그 단어
다 떠나서 난 애초에 춤이 좋아서
7년째 계속 춤을 추듯
돈이 충분히 있는 삶이 좋아서
돈도 잘 벌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삶을 선택했고,
생각만큼 빠르게 돈이 벌리진 않지만
생각보다 돈 버는 건 그렇게 어렵고 괴로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됐다.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일이
돈을 벌고, 굴리는(투자) 일이다.
어제 문화교육센터에서 주말프로그램 처음으로
현대무용+카니발댄스 수업을 마치고,
홀이 비어서 혼자 연습하다가
중간에 센터장님이 조심스레 "구경해도 되나요?"
라고 하시길래 "네 그럼요^^" 라고 말하곤 속으론 긴장하고...ㅋㅋ
들어와 앉아서 구경하시는데
누군가 보고있단 생각에 내가 엄청 더 열심히 하는 걸 발견하면서..
"나는 혼자 연습해선 잘 안되는 사람이구나.."
새삼 다시 깨달았다.
운동이란건 건강을 챙기기위해 혼자 해도 되지만
춤이란건 자기만족 뿐만 아니라
보여지고, 보기 위해서
함께 즐기기 위해서
세상에 나타난 행위이다.
단지 그 한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뛴다 감동적이다" 말하는
그 한 사람이 있는 것 만으로,
나는 그 앞에서 온몸이 뜨거워지도록
힘을 내 움직였다.
정리가 전혀 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쓴 글이지만
쓰면서 분명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
늘 새로운 상황과 사람에 대처해야할 때
어떤 상황과 사람이건 나는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게 좋다.
대면대면 무뚝뚝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은
돈을 대면대면 무뚝뚝하게 대하는 것과 같다.
돈이 내게 오고 싶다가도 등돌려 떠나버릴 일이다.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곧 돈을 대하는 태도이다.
인연이란,
일이 어떤 식으로 발전되고 나아가질지 모른다.
이번처럼 이렇게 없는 프로그램까지 개설해서
나에게 맡기실 정도로 나를 좋게 보는 센터장님을
만날 줄 불과 2주 전만해도 알았겠는가?
삶은 내가 생각한대로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대로 펼쳐진다.
이젠 가능한 이미 갖춰진 시스템을 활용하자.
활용하면서 나의 시스템은
천천히 계속 만들어가면 된다.
나만의 시스템으로 큰 돈을 벌겠다고 아등바등 말고,
지혜롭게 착착 돈이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은 빼고 밝게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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