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작과 끝이 만나다

아침 리추얼 689일차

연말이 되니 올 한해 어떻게 살았는지

매일 돌이켜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매일 조금씩 정리되는 것들이 있다.


그러니

한번에 다 쓰려고 하지 말고

12월 31일까지

천천히 하나씩 써봐야지.


일단 오늘 생각난 거 먼저 정리를 해보자.




올 한해 엄청 행복한 일도 많았고,

엄청 힘든 일도 좀 있었다.


엄청 행복한 일이 더 많았던 이유는

같은 일이라도 내가 더 감사하고 행복할 줄 알게 되서다.


똑같이 힘들거나 더 힘들다고 느꼈던

내 한계점을 찍은 일들도 분명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엄청 힘든 일이 "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행복하길 선택하고,

감정은 떠나보내고 배움은 남기는 방법을 익혔기 때문같다.




아버지와의 이별로 시작한 30살이었다.

그리고 스승과의 이별로 마무리짓는 30살이다.


11년을 병치레 하시던 아버지가 지친 몸을 벗고

돌아가셨다.

난 아빠의 빈자리가 고팠나보다.

평생을 아빠 도움없이 혼자 악착같이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나는 늘 기댈 곳,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그렇게 손을 뻗으면 잡히는 사람이 있었고,

올 한해 그에게 참 많이 기댔던 것 같다.

나에겐 오빠같고, 스승같았던 사람.

너무 많은 배려를 했고

그러느라 힘들다 거절한번 하지 않았고

견디고 버티려다 혼자 무너졌다.

실망감과 상실감이 몰려왔다.

그렇게

깊이 실망하고 상실하고 나니 깨달은 것이 있다.


지난 689일의 시간동안

무너져도 또 하고 무너져도 또 하며

아침에 일어나 지력,심력,체력을 기르는 리추얼을 한건

나 자신이다.

힘들어도 "네 하겠습니다"하고 해낸건

나 자신이다.

이거해라, 저거해라 누군가에게 제안받긴 쉽지만

그걸 꾸준히 해낸 건 오롯이

내가 한 선택이고, 나의 힘이었다.


어딘가 소속되어야한단 생각,

나는 너무 외롭고 혼자라서

버려지고 싶지 않단 마음으로 살 때는

내가 해낸 일들도

'다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사람덕분이다.

그 사람이 없으면 난 혼자 못 한다. 안된다.'

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늘 그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었다.


그 뿌리 자체가 흔들려 뽑히는 중인 것 같다.

요즘은 나에게 말한다.


"누군가 곁에 있어야만

니가 혼자가 아닌게 아냐."

"넌 이미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걸

많은 일을 통해, 많은 관계들 속에서

입증했어."

"넌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이야.

이미 충분히 따듯한 사람이고,

이미 충분히 꾸준한 사람이야"


그래서

꼭 어디에 속하지 않아도,

꼭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넌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이 있어.

일상을 잘 경영할 수 있어.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결핍에서 비롯된 마음은

자꾸 새로운 뭔가를 갈망하고,

절대적인 무언가가 있을거라 희망한다.


하지만 만족에서 비롯된 마음은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 해왔던 일들을

손놓지 않으며

그 안에서 점점 새로운 도전으로 넓혀간다.

모든 경험, 모든 인간들에겐 빛과 그림자가 있기에

완전한 사람은 없고,

그렇기에 날 구원해줄 사람도 없고,

빛은 빛대로 보고 배우고,

그림자는 그림자대로 인정하고 보듬으며

모든 면을 보고 배울 때 비로소 실망할 것 없이

건강하게 세상과 관계하면서 성장할 수 있단 걸 알았다.




다른 누군가에게 보란듯이 성공하기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겠다.

라는 말을 올해 초에

아버지 에세이를 쓰면서도 했던 말인데

https://brunch.co.kr/@dancinglluvia/153

그 내가 되고 싶단 말을

올 한해가 다 가도록

전혀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나의 의사가 뭔지 실은 모른다.)

철저히 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꼬박 1년을 살아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하지만 인생이 그렇다.

"남의 말 믿고 투자하면 안된다"는 말은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해서 돈을 잃어봐야 공감이 된다.

"내 분야에서 먼저 성공한 사람의 콘텐츠를 잘 보고 벤치마킹해봐라"는 말은

곧 죽어도 남의 콘텐츠 하나도 안 보고 내것만 주구장창 하면서

돈도 못 벌고 반응도 못 얻어봐야 그 뒤에 공감이 된다.


끝까지 타협하지않고 내 고집의 끝을 가보는 건 좋은거다.
그럼 진짜 내 껀지, 아닌지 깨닫고
버릴건 버리고, 새롭게 채우고
나아갈 수 있어서
그 뒤에 진짜 "내 것"이 나올 수 있다.


그렇듯이,

난 올 초에 어찌보면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염원을 세웠기에

그걸 정말 가장 뼈저리게 깨닫기 위해서

전혀 내 입맛에 안 맞는

전혀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부동산공부니, 무료수업진행과 운영이니, 총무역할이니,

그런 것들을 도맡아했던 것 같다.


그 결과,

12월 말에 나는

자기확신, 자기이해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체감하게 됐다.


1인 기업가에게

소득구조는 중요하지만

올 한해 경제활동을 거의 쉬다시피 했는데

인생의 시야로 봤을땐

1년정도 이렇게 호흡을 가다듬고,

정지하는 해는 꼭 필요했던 것 같다.


더 크게 나아가기 위해 가다듬는 시기로,

받을건 생각도 말고 그저 주는 게 먼저임을 배운 시기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기에 나로 잘 살기를 선택한 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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