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농담은 나 자신에게만

아침 리추얼 690일차

어제

함께 투자공부를 하는 친구들과

몇가지 안건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오프라인 모임을 필참으로 할 것이냐

선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내 말을 끊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다.

미안하단 말을 바로 하긴 했지만

마음이 좀 불편했다.


그리고 내가 왜 필참과 선택 사이에서

유독 길게 고민하며 얘기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내가 그 친구에게 아직

'모임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라는 표현을 쓴 것에

그 친구는 자신을 초보자 취급한다라고 말했다.


난 그 친구를 초보자로 취급할 의도가 없었기에

니가 아직 모르니까 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 "모임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건데

내 딴엔 사실을 말한다고 해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나또한 별뜻없이 하는 상대의 말에

내 생각을 붙여 들을때가 아주 많을 테니까..


그 친구가 웃으며 한 말이었기에

농담으로 들어야할지, 진담으로 들어야할지

상당히 헤깔렸고

이걸 웃어 넘겨야할지 혹시 뭔가 불편한지 다시 물어야할지

참 애매했다.


불편한 감정을 오늘 아침에도

바라보며 떠오른 생각은

건너들은 이야기로

내가 웃자고 했던 농담들에

친구들이 당황하고 상처를 받은적이 있다고 했다.

한두명이 아니라, 여러명이

그렇게 느꼈다고 들었다.


그때의 난 그들에게 상처를 줄

의도가 전혀 없었고, 정말 그 자리가 편해서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친구들이 불편해했단 말에 너무 마음이 아팠고,

한없이 미안해서 한동안 위축되있던 기억이 있다.


말을 좀 예쁘게 해보란 말을 들은지도 벌써 만 2년이 됐고,

난 그 뒤로 말 표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무엇보다 말 표현만 살갑게 해서 될게 아니라

내 안에 방어기재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강한척하기 위해

말이 세게 나가졌단 걸 많이 느꼈다.

그걸 인정하기가 정말 창피하고

수치스러웠다.


내가 쓸데없는 말들로

다른 사람을 많이 상처주는

사람이란 거.


생각해보면 어제 내가 느꼈던 감정처럼

그 친구도 웃으면서 한 말이지만

그 말이 상대를 향한 부정적 표현이라면

그건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친구의 말 덕분에

나의 말버릇을 많이 돌아보게 됐다.




"농담식의 부정적표현"을

상대에게 하는 게

관계에 도움이 된 적이 있을까?

떠올려보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친구들이 약간

부정적으로 놀렸을 때

거기서 "아니거든!" 하고 발끈하기보다

"ㅎㅎ 맞아. 난 그래" 라는 식으로

그냥 인정해버리고,

나 자신을 마음껏 놀림거리가 되도록

도마위에 올려놓으면

대화는 웃으며 탈없이 끝난다.


거기에

위트있게 말장난을 만들어 핑퐁 하듯

받아치면

부정적 놀림의 대화가

아주 센스있게 마무리되겠지.


가끔 정말 그렇게 멋진 짬바를 가진 사람과

대화하면

"와~ 진짜 마음이 여유롭구나.

너무 멋있다."

라는 생각에 존경심이 든다.


그만큼 자신을 깎아내리려는 말에

굳이 자존심 세우지않고

자신을 갖다 쓰는 사람은

자기 중심이 명확한 사람같다.


그런 말들에 자신이 훼손되지

않는단 걸 알기에

필요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가면을 썼다가

벗는 걸 자유롭게 선택한다.


그렇기에,

부정적 농담은 어디까지나 나 자신을 향해 한다면

용기이고, 멋짐이 될 수 있지만

상대에게 한다면 그건 굳이 안 해도 될

애매함, 불편함이 될 수 있단 생각을 했다.




2023년 새해 다짐이 생겼다.


1, 아무리 농담이라도

상대를 향한

부정적인 말을 지양하기


2, 행여 그런 놀림을

듣게 된다면

"예 맞습니다 ㅎㅎ" 하고

웃으며 받아치는 연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