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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둬도..(틴더남과의 만남)

스페인 워킹홀리데이 27일차

여행이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도

그게 여행 아니겠나


바르셀로나에 가려던 계획이

로세스 라는 새로 알게 된 틴더남의 집에 오게되는 것처럼


지금 샤워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 에세이를 쓰려고 하는데

옆에 와서 가만히 앉아 나를

지켜보니 글에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


얘는 내가 무슨 말을 쓰는지

전혀 모르겠지..ㅎㅎ

한국말이 마치 비밀의 언어가 된 순간이다.


글쎄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지금으로선 전혀 알 수가 없다.


다만,

때로 이런 즉흥성도

삶을 흥미롭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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