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부족한 엄마다.
근래 발가락을 다쳐 골절을 진단받았다.
그런데 그 여파가 좀 컸던 거 같다.
작년에는 오른발, 올해는 왼발을 번갈아가며...
반깁스를 또 다시 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심적이 조금 힘들었다.
아픈 몸을 가지고 애들도 살펴봐야 하고, 집안일도, 가족들 밥 챙겨주고, 등하굣길도 가며 오며 걷다보면.
금방 지치게 된다.
내 몸 하나 불편한 게 더 늘어나서,
신경이 참 많이 쓰였다.
그리고 요즘 머릿속이 참 많이 복잡하다.
우리 부부가 심하게 싸우면서 갈등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몇 가지 공모전 준비로 체력도 정신력도 많이 소진이 된 상태였다.
그 밖에도 주거 관련해서 남편과 의논하게 되면 자주 다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하나를 집중하면 열을 까먹는 거 같았다.
그런데 어제 중요한 일정을 놓쳐 버렸다.
평소대로라면 아들 경시 일정을 놓치지 않고, 수험표도 출력하고 달력도 표시를 했었는데...
올해 하반기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아이의 중요한 수학경시대회를 놓쳤다.
보통 아들도 신경 쓰기 때문에 일정을 알고 나에게 언급하는데, 이번에는 왜 놓쳤을까.
우리 둘 다 너무 지쳤던 걸까.
오늘 SNS를 보고 경시대회 후기를 보다가...
"어? 뭐야 수학경시대회가 언제 열렸지?"
날짜를 보는데 세상에... 정말 깜빡하고 아예 잊어버렸던 거다.
나는 다른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작년의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있었던 일, 이미 지나가버렸다.
7살에 미리 선행 삼아 1학년을 응시한 게 잘한 거일지도...
모르겠구나 위안 삼으면서도...
자꾸만 모르겠다.
챙겨주지 못한 게 점점 늘어나니,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진다.
미안해, 아들.
다음에는 엄마가 꼭 챙길게.
대문짝만 하게 날짜도 크게 쓰고,
엄마 치매 오기 전에는 뭐라도 다 쓸 테니,
든든하게 더 지켜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사랑해 아들, 그리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