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신이 얘기해 준 이야기
연말이 되거나 신년이 다가오게 되면,
앞으로 내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저는 액땜을 했는데요.
발가락 골절이 저에게 조금 충격이었나봅니다.
어떤 정신으로, 어떤 의지로 제가 버티고 글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공모전도 준비를 해보고, 생각나는게 있다면 그냥 무작정 써봤습니다.
올해는 제게 조금 질리도록 글을 써 본 해입니다.
그렇게 저만의 세계에 잠시 혼자 빠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간 뒤,
마음이 달래지지가 않습니다.
또 다시 잠이 안 오고, 예민해지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는 제 마음을 어떻게 하면 표출할 수 있을까.
몸으로 움직이는 표현이 아니라면,
그 다음은 소리로 울림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모두가 평온하게 지내는 거 같은데,
그 평화를 깨뜨리고 싶지 않은데.
소리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보니 제게 피아노가 눈에 들어옵니다.
글을 쓰면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그 중에서도 악기라면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글 작업을 합니다.
바이올린은 왠지 자꾸 모르게 마음이 찡하게 울리고 애절해서 듣기 힘든 순간이 왔습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성인이 되어서,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성인취미피아노 전문학원에 등록을 하고, 그 다음날 담당 레슨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사실 긴장도 되고 많이 떨렸지만 전처럼 씩씩하게 해보기로 했죠.
많이 굳은 손에 힘을 주고, 온기를 더하니 더 빡빡해집니다.
그렇지만 치고 나면 굳었던 손가락들이 살아난 것처럼 풀립니다.
아직은 양 손이 버텨줘서, 손목이 버텨줘서 고맙다고 했네요.
그리고 며칠전 저는 옆에서 듣다가 우연찮게 점을 봤습니다.
할머니 신이 제게 피아노를 치라고 합니다.
그 생각을 저도 했었습니다.
점괘가 나오지 이틀 전에 홀로 생각만 했던일입니다.
참으로 신기하죠.
그런데 취미로 시작한다고 하면, 과연 누가 응원해줄까요.
집안일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에 두 아이들인데, 남편에게 많은 부담감을 주는 거 같아서 마음을 접었는데...
그걸 할머니 신이 알았나봅니다.
용기를 내서 영상도 찍어보고, 그날 레슨 받은 후 바로 개인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약 1시간 30분 가량을 하고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저와의 약속을 지켜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본다면 저도 용기를 갖고, 더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큰 결심 끝에 어렵게 나선 두 번째 걸음이었습니다.
첫 번째 걸음은 당연히 브런치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