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제 남편입니다.
내 인생의 1/3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연애 4년, 결혼 한 지는 햇수로 4년. 여전히 오빠는 나랑 있는 게 제일 좋고 나랑 노는 게 제일 재밌다 한다. 종종 ‘자기야 나 큰일 났어. 누구랑 놀아도 너랑 놀 때만큼 즐겁지가 않아’라는 귀여운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같이 있을 때 행복한 사람. 이건 오빠가 나랑 결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원래 본인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나는 달랐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고 그렇게 그는 나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우리 결혼 준비의 시작은 오빠의 프로포즈 였다.)
나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오빠가 금연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연애하던 시절, 여느 주말과 다름없이 데이트 하던 날 밤, 오빠는 금연을 선언했다. ‘하루하루 이렇게 행복한데 담배 때문에 빨리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했다. 그리고는 '의도치 않게 예민해질 때도 있겠지만 조금만 이해해 주면 좋겠다' 며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사실 오빠는 내 앞에서 담배 피는 모습도, 심지어 담배 냄새도 풍긴 적 없는 사람이었는지라 난 그의 금연 선언이 엄청나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나랑 같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다는 금연 동기에 엄청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특별할 거 없는 오늘, 오빠는 방금 전에도 나를 꼭 안아주며 행복하다 말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삶. 함께 하는 오늘과 내일이 기대되는 삶. 이보다 더 충만한 삶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