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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da Aug 02. 2021

소곤소곤

어쩌다 보니, 구독자 수가 천오백 분이나 되어서.



별로 성실하게 글을 쓰지도 않았고, 쓰다가 말다가 쓰다가 말다가- 결국 끝내지 않은 매거진도 두 개나 있고. 딱히 번뜩이는 콘셉트를 가진 글도 연재하지 못했고, 가끔은 몇백 일씩 브런치에 아예 접속을 안 하기도 했고,

그러다 다시 브런치에 들어와도 결국 제 할 이야기만 툭 던져놓고 나와 버리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분에 넘치게 많은 구독자 분이 생겼습니다. 


천오백 분이라니. 흠흠흠. 

 

 


물론, 구독만 해두고 잊으신 분들도 계실 테고, 구독을 안 하고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실 테지만-


그냥, 혼잣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누군가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니까-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감사합니다.




실은, 중요한 일을 우연에 맡기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를 처음 브런치에 올릴 때,  이 글을 쓰는 도중에 구독자 수가 2,000명이 되면 책으로 출간하고, 그렇지 않으면 책으로 내지 말아야지-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때 그 숫자를, 1500으로 잡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요즘, 저의 이야기를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계시거나, 또는 하시게 되기를 바라며. 


2,000명이 되기 전에 빨리 이 글을 끝내야겠네요. 




한국은 많이 덥다던데, 다들 더위로부터- 코로나로부터- 가난이나, 실연이나, 외로움으로부터- 마음을 갉아먹는 자기혐오나 세상의 잣대로부터 안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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