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책 냄새를 가장 사랑하는 1인으로서, 저의 소중한 책꽂이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그것도 '추천'의 이름을 띄고 있다면 응당 신중해야겠지요. 그러나, 깊은 감명과 통찰을 준 책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기에 사부작사부작 펜을 들어봅니다.
첫 번째 주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어울리는, '인생'에 대한 책입니다.
삶은 그저 살아가는 것
연말에 읽기 좋은 책 4권
1.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인생에 대한 통찰을 선물하는 부동의 1위 추천작
윌리엄 스토너라는 한 인물의 삶의 여정을 들여다보는 소설입니다. 겉으로 보면 아주 평범한 인물의 생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고독과 고통의 모습들이 낯설지 않게 드러나 있습니다. 꿈에 대한 열정과 고독, 우정과 죽음, 뜻대로 되지 않았던 불행한 형태의 가족, 사랑과 늙음까지 인간이라면 통감할만한 삶의 모습들이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여실히 드러납니다.스토너의 삶이 가져다주는 기막힌 여운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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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 나는 무엇을 기대하며 살고 있나요?
2.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우리는 때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압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상처받은 작은 영혼들의 이야기
기성사회에 억눌린 한 소년의 이야기로 감동과 성찰을 안겨줍니다. 타자적이고 단조롭게, 때로는 냉정하게 서술되지만그럼에도 따뜻한 위로가 존재합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인생의 수레바퀴'가 무엇인지 곱씹다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 반추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더불어 자연에 대한 묘사, 사람의 심리를 표현하는 하나하나의 단어들과 문장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 문장에 한 번 꼴로 필사를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인상 깊게 읽었다면 더욱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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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기억할 청춘은 어떤 모습일까요?
- 내 인생의 수레바퀴는 무엇인가요?
3.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프랭클 박사의 이야기
정신의학자이자 로고테라피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이 어떻게 삶을 살아나가야 하는지 짚어줍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3년간 생활하며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을 모조리 경험한 작가가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방향을 제시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통찰이라 더욱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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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의미를 찾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 사랑, 자유, 행복이 인생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4. 인생 - 위화
「부제: 살아간다는 것」 말 그대로 '살아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한 치 앞도 모르게 혼란스러운 중국 근대사를 살아가는 주인공 푸구이가,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때로는 가혹해 보이고 기구해 보이지만 주인공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의 인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에 찾아오는 수많은 고난, 견딜 수 없는 고통, 끊임없이 생겨나는 걱정과 불안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푸구이를 통해 '살아감'에 대해 생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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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과 역경을 마주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요?
-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끝없이 반복되는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면 좋을까요?
삶은 그저 담담하게 살아가는 것,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아마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삶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게 되겠지요. 이 책들이 그 여정에 조금의 힌트를주지 않을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