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민족 라디오 방송
인터뷰 : 김승채
- 해외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는 이 시간!
오늘은 케냐에서 18년째 살면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분을 초대했습니다.
케냐한글학교 000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잠보? 안녕하세요.
- 지금 계신 곳을 케냐의 어느 도시인가요?
저는 케냐 나이로비 시내에서 조금 외곽 지역인 키암부 카운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1. 케냐 수도 나이로비는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제도시죠?
10년 전부터 케냐에 중국정부에서 고속도로와 철로를 놓고 있어서 교통이 편리해졌습니다. 또한 까르프라는 대형슈퍼마켓과 로칼 슈퍼마켓이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2. 나이로비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나요?
케냐 나이로비는 전 세계 국제단체들과 수많은 기업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도시입니다. 영국식민지였던 나라이다 보니 아직도 한지역엔 영국인들과 유럽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인도를 먼저 통치한 뒤에 인도인들을 케냐에 데려와서 철도와 도로를 놓게 했습니다. 케냐인 인도계가 중산층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럽과 미국, 한국, 중국인들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나이로비에 밀집되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3. 케냐 소개 좀 해주시죠. (위치, 나라 크기, 인구, 특이점...)
위치는 아프리카에서 동부아프리카입니다. 1895년 영국의 동아프리카 보호령이 되었습니다. 1963년 12월 12일에 영국으로부터 독립이 되었습니다. 남쪽으로는 인도양, 동쪽으로는 소말리아, 북쪽으로는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남쪽으로 탄자니아, 서쪽으로 우간다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나라 면적(580,367)은 한국의 남한의 7배 정도 됩니다. 2 인구는 51백만여 명(2022년 기준)이고, 약 46개 부족으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 영향으로 오피스 언어는 영어를 사용합니다. 아이들은 만 4세부터 유치원에 가는데 교실 안에서는 무조건 영어로 수업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키스왈리를 사용하는데 보통 한 사람이 자기 부족언어 외에도 타부족 언어 2개 정도 해서 총 4~5개의 언어를 합니다.
특이 한 점은 많은 한국 사람들은 아프리카 하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한국 티브에 방송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대부분 국제구호단체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다 보니 보통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케냐의 중산층 사람들은 프라도나 랜드크루저, 벤츠등 비싼 차가 한집에 2대~3대나 있고 부동산으로 사업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케냐도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부자입니다. 저희가 2019년에 살았던 집주인은 집을 2천 채를 가지고 있었는데 온 가족이 렌트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4. 한인은 얼마나 사나요?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약 1,200명 정도 되었는데, 2025년 3월 29일 기준으로 성인과 자녀들 포함해서 약 1,058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중에 선교사가 60프로이고 나머지 40프로는 사업가와 직장인 (주재원들)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5. 오랫동안 한글학교 교사로 봉사한 거로 압니다. 재케냐 한글학교 교장이 된 건 언제부터였나요?
한글학교교사로 봉사하지는 올해로 11년째입니다. 교장은 2024년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6. 얼마 전 케냐 대사가 한글학교를 방문했다고요?
신입대사이신 강형식대사님께 3월 1일에 한글학교를 방문하셔서 교사들을 위해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고 안부를 물어보셨습니다. 또한 교사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어떤 애로사항을 전했나요?
재케냐 한글학교는 1981년 3월 10일에 시작해서 올해로 44 주년 되었습니다. 현재는 현지교회 선교센터를 빌려서 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청에서 지원하는 금액으로 교사들을 위해서 약소한 교통비를 드리고 건물 사용비를 내고 나면 늘 재정이 부족했습니다. 한글학교 운영하는데 실제적으로 어려운 경제적인 부분과 매년 어린이날에 주케냐 대사관에서 선물비를 지원해 주시는데 올해는 지원금액을 더 올려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한글학교에는 현지인도 다니나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현지 아이들을 위해서 KLL이라는 (코리안 랭리쥐 레벨)이라는 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다문화 가정 아이는 5명, 현지인은 2명 정도 됩니다.
7. 케냐에도 K-pop 열풍이 대단하다면서요?
주케냐 대사관에서 가끔씩 K-pop 댄스 행사를 진행해 오다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쉬었다가 올해 다시 K-pop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케냐는 아직 문화원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K-pop를 피해 갈 수는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는 뭔가요?
K-pop 댄스와 드라마를 유튜브 하고 넥플릭스를 통해서 많이 봅니다. 블랙핑크와 BTS, 최근엔 로제의 아파트가 인기가 많고 영화는 오징어게임 영향인지 현지인 아파트에서 아이들끼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게임을 합니다. 인터내셔널 학교에서는 1년에 1번 인터내셔널 행사가 있는데, 한국인 학부모님들께서는 음식으로 김밥, 치킨, 잡채, 김치를 준비하고 K-pop 영상과 음악을 틀어주고 한복 입어보기와 젓가락 사용법을 준비합니다.
현지인들이 주체가 돼서 K 팝 관련 대회도 연다고요?
현지인 청년들이 자체적으로 K-pop 협회를 만들어서 K-pop 댄스 경연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5월에도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치맥이라는 레스토랑에서 경연대회를 위해서 춤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케냐 사람들은 어떤 매체를 통해서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나요?
오래전부터 국기원에서 태권도 시범단이 오기도 하고 한복을 소개하는 패션쇼를 하고 한글학교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소개했지만 최근 들어서 K문화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역시나 유튜브와 넥플릭스가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7. 교장선생님은 온 가족이 케냐에 살고 있나요?
저희 가족은 케냐에 2007년 6월 18일, 오전 6시 15분 조모케냐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때는 저희 부부와 두 아이 함께 왔습니다. 셋째는 2008년에 출산했습니다. 현재는 30개월에 왔던 첫째는 육군 일병으로 군복무 중이고 둘째는 5월 말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케냐를 떠날 예정이고 셋째는 8월에 고등학고 2학년이 됩니다.
막내를 케냐 보건소에서 낳았다고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2008년 11월생인데 그때 기준으로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한국돈 2백만 원이 넘었습니다. 현지 가톨릭 보건소에서 아이들을 예방접종을 하다가 한국인 수녀님을 만났습니다. 수녀님께서 전에 있었던 보건소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케냐 보건소에 출산을 했다는 주위에 한국인들이 용감한 사람이라고 했지만 재정적으로 녹록지 않아서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었다면 아이를 출산하러 보건소로 오기 전에 양수가 먼저 터졌는데 남편이 사무실에서 집으로 오길 기다리면서 제가 직접 미역국을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 갔었는데 셋째라서 그런지 무덤덤했습니다.
케냐에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은 어떤가요?
케냐 나이로비엔 미국식 국제학교가 3개 정도 있고 영국식 국제학교는 훨씬 더 많습니다. 국제학교이든 사립학교이든 로칼학교이든 만 4살부터는 무조건 학교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합니다. 국제학교는 케냐 상류층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케냐에서 아이를 키우는 장점은 학원을 안 다닌다는 것입니다. 학교수업 후에는 운동 쪽으로 특별활동이 많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한국 학부모님들 중에 아이의 대학입시를 위해서 미술과 음악과 수학 등 개인 레슨을 받기도 하지만 1주일 1번 또는 2번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안전이 안 좋다 보니 외국인들이 길거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보니 아이들이 주말에 쇼핑몰을 갈경우나 친구집에 갈 때는 부모님께서 반드시 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 케냐에 우버택시가 잘되어 있어서 고등학생 정도되면 혼자서도 택시를 타고 이동이 편리해졌습니다. 저희 둘째는 18살 여학생인데 주말에는 혼자서 우버택시를 타고 친구들을 만나러 다닙니다.
8. 교장선생님은 인터넷상에서 꾸준히 글을 쓰고 계신 거로 압니다. 해외 생활 중에 쓰는 글은 어떤 도움이 되나요?
브런치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쓰기를 시작한 지는 현재로서 6년째입니다.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서 자아성찰이 되었고 고국에 있는 부모님과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한국의 사계절에 대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역할이 되었습니다. 글이 친구이자 위로자가 되었습니다.
글쓰기 활동을 통해서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받았죠?
매년 재외동포청에서 해외에서 만 7년 이상 거주하는 한인들 대상으로 재외동포 문학상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 소설 '아내'라는 제목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작 <아내>는 어떤 내용인가?
케냐에서 45년을 살던 노부부가 외출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아내는 현장에서 죽게 되고 남편은 응급실로 실려가서 간신히 살아났지만 기억을 상실합니다. 엄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케냐에 온 딸을 아내로 착각하는 아버지와 딸 사이에 갈등과 남아있는 가족이 죽은 자에 대해서 어떻게 굿바이를 잘해야 하는지를 쓴 내용입니다. 마지막에 딸과 아버지가 함께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 좋아했던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갑니다. 남편이 아내의 유골을 뿌리는 장면으로 글이 마무리됩니다.
케냐에서도 글쓰기 관련 모임을 하나요?
나이로비에는 글사랑이란 모임이 있습니다. 한 달에 1번은 동일한 책을 읽고 토론을 하고 1번은 동일한 주제로 써온 글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6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4명이 시작했고 현재는 5명이 꾸준히 글을 써서 4월에 처음으로 온라인 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저는 소설을 쓸 때 가장 몰입이 잘되고 행복합니다. 5년 안에 소설 단편집과 에세이와 시를 종이북으로 출간하고 싶습니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자랑스러운 한민족!
오늘은 재케냐 한글학교를 이끌면서
작가로 활동하는 교장선생님을 만났습니다.
** 인터뷰를 녹화하기 전에 보내온 질문지가 있어서 내용을 미리 정리를 해두었다. 막상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는 마음이 급해서 이야기를 절반밖에 못했다. 방송은 4월 11일(수),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05분과 저녁 8시 05분에 나갔다.
** 한민족 방송 이은경 작가님께서는 해외에서 살아가시는 한인과 인터뷰를 하길 원하십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중에 인터뷰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KBS 한민족 라디오 방송에 문의해 보세요.
1.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KONG> 앱을 선택해 스마트폰에 설치하세요...
2. 한국시간으로 4월 23일 (수)
오전 10시 5분과
오후 8시 5분 (두 번 방송)
3. <KONG> 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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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들으시면 됩니다.
* 이은경 작가님이 보내오신 카톡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