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이 있다.
인간은 꼭 쓸모 있는 존재로 살아가야만 하는가
좋은 사람이란 영향력을 끼쳐야만 하는가
평범한 삶이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닐진대
미안하고 죄스러움을 왜 가져야 하는가
그 누구라도 사람은 연약한 존재가 아니던가
태어날 때부터 지병을 앓는 아이
살다 보니 뜻밖에 사고로
나이가 들어서는 노환으로
하물며 침상에 하루 종일 누워있는 환자라도
존재 자체가 귀한 것은 아닐까
왜 우리는 자꾸만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타인을 평가하는 걸까
능력으로 사람을 재는 세상일지라도
존재하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양철지붕 위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멍하니 서있는
나를 다독이며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