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6주(6)

하이델베르크를 걷다

by Baraka

유스호스텔에서 2박 3일의 수련회를 마친 오후,

우리 가족은 다시 힐튼 호텔로 돌아와서 하룻밤을 묵었다.

곡식이 잔뜩 들어간 건강식 빵과 맛 좋은 소시지를

입안에 가득 넣을 때마다 이곳이 유럽임을 실감케 한다.

여행객으로 잠시 머무는 이곳은 나에게 평화롭기만 하다.

딸아이에게 농담반 진담반 슬쩍 말을 건넨다.

"딸, 독일은 학비가 무료라는데 대학을 이곳으로 오면 어때?"

"엄마, 저는 독일말 못 해요. 공부하기 힘들어요."

그러면서 독일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친절한 동갑내기 친구가 있기 때문 일 것이다.

독일 안 문화원은 해외보다 10배 이상이나 비싸다고 하니 해외문화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거다.


마음은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반면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머릿속은 생각이 정지가 된 것처럼 하얗다.

머리가 회전이 안 되는 건 과부하가 올만큼 피곤한 거다. 그렇지만 선배부부의 귀한 섬김으로 고성으로 유명한 하이델베르크로 향했다.

180도로 꺾일 만큼 높은 산을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하이델베르크 전체 도시가 바라다보이는 산속 정상에 자리 잡은텔 앞에서 우린 손톱크기만 한 도시를 내려다본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에서 가장 귀하기도 하지만

우주에서 가장 작은 존재이기에

나와 이웃에 대한 귀함을

가슴을 활짝 펴고 수용한다.


하이델베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