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내리는 날

벗들에게

by Baraka

밤비가 아침이 되도록

시냇물이 졸졸 흐르듯 내린다.


물기 묻은 창문 너머로 마을을 내려다보니

밤새 천사가

하얀 밀가루를 휘리릭 뿌려 놓은 듯

온통 뽀얀 안개가 내려앉았다.


저 멀리 아랫동네엔

눈처럼 하얀 이슬비가 내리고
세상은 신비로운 또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매혹적으로 안개비가 내리는 날,

나이로비에 벽난로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마른 장작이 불꽃 활활 타오르는

그 누군가의 따스한 거실이

간절히 그립다.


가랑비가 오래도록 내리는 날엔

오랜지기 벗들과 함께

우유와 설탕이 가득한 달달한 홍차를 마시며

삶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