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삭스삭 스삭스삭
담 너머에서 들려오는 풀 자르는 소리에
부스스 눈꺼풀이 떠진다
울 아버지가 해 질 녘에 소여물 자르던
작두 소리 같다
스삭스삭 스삭스삭
부모님 안 본 지 삼 년이 넘어가니
죄송한 마음뿐이네
백신 맞고 카드 갱신해서
아이들하고 서울 구경 가야 하는데,
고향 가고 싶은 이유
수백 가지 넘으니
울 엄마 좋아하는 녹두를 사야겠다
스삭스삭 스삭스삭
돌아가던 기계 소리 멈추니
고향 갈 수 없는 이유
수백 가지 떠오르나
그래 그래
가자 가자
울 오라버니들 좋아하는 커피를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