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이스톡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떨렸다
잘 지내시냐고 묻는 내 말에
아들이 죽었어라며
숨 죽이며 흐느꼈다
우린 케냐에서 이웃이 되어
같은 교회를 다니며
엄마와 딸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아이들에게는 할머니가 되어
차츰차츰 우정을 쌓았다
한국에서 아프리카로
다시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녀는
아들 곁에서 많이도 행복했다
한 해를 취장암을 앓다
사랑하는 가족과 부모님을 남기고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그녀의 아들
그녀가 내게 남기고 간
오래된 테이블은
그리움이 되어 가고
그녀의 깊은 슬픔은
내 가슴에
가랑비가 되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