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냉이 한 덩어리

by Baraka

연초록 새싹이 돋는 봄날

냉이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서

어므니는 들에서 캔 냉이를 삶아

냉동고에 꽁꽁 얼리셨다


눈에 안보일 때는

멀리 있을 때는

늘 그리웠던 어므니 아니었던가

사랑은 얼마나 간사한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어므니 잔소리가 귀찮아
부드럽지 못한 말투

끊고 나면 금방 후회할 것을

나는 어쩔 수 없는 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