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낮잠

by Baraka

지붕이 뚫어져라 후드득 내리던 빗줄기가

금세 아랫마을로 자리를 옮겨 간다


담너머에서 풀을 뜯던 염소는

제 집으로 돌아간 지 오래고

분주하게 오가던 사람들은

우유와 설탕이 듬뿍 들어간

홍차를 마시며

피곤한 몸을 쉬고 있겠지


억새풀 위로 사부작사부작 내리는 빗소리

그 사이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책을 읽던 눈이 스르륵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