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시간째 전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조배터리로 간신히 스마트 폰 24프로를 충전했다
익숙해진 삶이라며 이제는 순응하며 살법한데
전기가 끊기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첫 번째, 커피를 못 내린다는 것
두 번째, 세탁기를 못 돌린다는 것
세 번째, 냉장고뿐 아니라 모든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네 번째, 요리를 하려면 성냥으로 가스불을 켜야 한다는 것
다섯 번째, 샤워할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여섯 번째, 물탱크에 펌핑이 안되면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하물며 변기 물까지 말이다
짐작하기로는 전기 없이 이틀쯤 되면 냉장고 음식은 맛이 변하고 냉동고의 음식들은 녹아내릴 것이다
사흘쯤 되면 가장 우려되는 여섯 번째 일을 직면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어쩌랴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전기는 들어올 것이니
케냐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
'하쿠나 마타타'다
* 하쿠나 마타타는 '걱정하지 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