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만에 전기가 들어왔다
지난해까지 만 해도 동네 변압기가 터지면
케냐 파워에서 사람이 오기만을 마냥 기다렸다
어느 날은 사흘이나 전기 없이 지낸 적도 있다
'툭'하니 마음을 내려놓는다
오후 2시가 되니 물까지 안 나왔다
허탈한 웃음이 나오려는 순간
냉동고에서 '드릉드릉'전기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커피를 내리고
전기 포토에 물을 올리고
전기밥솥 보온기능을 누르고
스마트 폰이며 보조 배터리를 충전했다
오늘은 온 식구가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기로 목욕을 할 것이고
잠들기 전에 전기장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밀린 옷을 세탁기로 두 번쯤 돌릴 것이다
냉동고에서 다 녹은 생선 살을 꺼내
밀가루와 계란으로 옷을 입히고
전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을 부쳤다
기름 냄새가 유난히 고소한 저녁이다
소파에 누워 전등 빛을 분위기 삼아
따각따각 브런치에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Come Back Home 전기,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