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에 얼려두었던 고기 덩어리를 꺼내
김치 냉장고에서 5일 해동 한 소고기 안심.
누런 기름과 심줄과 하얀 막을 제거 한 후 개밥으로
자투리 고기는 미역국용으로
불고기 감은 용기에 따로 담아 놓는다.
고기를 정리하는 과정은 늘 도를 닦는 심정이다.
깨끗한 살코기를 얇게 썰어
칼등으로 뚝딱뚝딱 심줄을 끊었다.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밑간을 하고
쟁반 위에 밀가루를 골고루 뿌려 놓는다.
씻어 둔 계란을 깨어 스테인리스 볼에 넣어
포크로 휙휙 저어 준비단계를 마친다.
친정 엄마가 사주신 전기 프라이팬에
해바라기씨 기름을 둘렀다.
안심에 밀가루를 살짝 바르고 계란 옷을 입혀
달 구워진 팬에 고기를 올린다.
소쿠리 위에 KFC 봉투를 깔고 그 위에
막 익혀낸 전을 겹겹이 담았다.
한국의 설 명절에는 전기까지 나갔으니
전을 부쳐 볼 엄두를 못 냈다.
각종 전 만들기만 유튜브로 들여다보다가
어제는 간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표고버섯, 오징어 다리,
양파, 당근과 호박 그리고 파를 넣어 동그랑땡을 만들고
오늘은 안심으로 전을 부쳤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파에 잠시 앉아 글을 쓰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스마트 폰에 끌쩍거리던 손가락을 멈춘다.
난생처음 만들어 본 육전으로
적도가 흐르는 케냐에서
상차림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