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꼬리찜 보다 계란 프라이

얄미운 서방님

by Baraka

한국에서는 비싸다는 소꼬리를 사 와

밤새 핏물을 빼고

팔팔 끓는 물에 한번 데쳐

노랗게 굳은 기름덩어리를

날을 세운 칼로 떼어 낸다


믹서기에 곱게 간 양파와 사과와 마늘

맛있게 익은 망고와 달콤한 바나나를 넣고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썰어

간장과 잘 섞어

압력솥에 푹 익혀 낸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큰 사발에 듬뿍 퍼 담고

다이어트하는 딸은

감자와 고구마만 건져먹고

막내는 감기로 입맛이 없다 한다


소꼬리찜에는 눈길 한번 안주는 서방님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나자

입이 심심했던지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가

계란 프라이를 한다


한가족이라도

입맛이 다름을 어찌 모를까

남편은 신혼 때부터 계란 프라이를 좋아했다

잠시 서운했던 맘은 훌훌 털어 버리고

얼른 계란 한 판 사다 놓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