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굽은 허리로 교회 봉고차에 오르시는
팔십 중반의 엄마는 기도의 여인이다
혹시라도 늦잠을 주무시면 아버지가
발로 툭툭 건드려 엄마를 깨우신다
엄마는 젊어서는 무릎으로 기도 하시더니
육순이 넘어서는 책상다리로 기도 하시고
팔순이 넘어서는 의자에 앉아서 기도 하신다
엄마가 새벽마다 부르짖는 기도는
남편을 위한 영혼 구원일 것이고
당신 주위에 사는 세 아들의 가정과
멀리에 사는 딸의 안녕을 위함 일 것이다
나이가 드실수록 딸을 향한 사랑으로
멀리에서 살아가는 우리 가족을 위해서
기도가 더 깊어지시나 보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서 설치한
인터넷 전화 070이 울린다
엄마는 마지막으로 고추 농사를 지었다며
고춧가루를 보내 주고 싶다 하신다
멀리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딸은
부모님께 늘 죄송한 마음뿐인데
엄마에겐 나는, 아픈 손가락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