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cio Sports (동네 청소년 축구팀)

동역자 헤즈본

by Baraka

올여름 M선교회에서 4년마다 열리는 미션 대회가 한국 대전침례대학교에서 있었다. 남편은 M 선지세(선교사 지도자 세미나)에서 아프리카 대표로 임명을 받았고 나는 케냐 대표로 임명을 받았다. 둘 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책임이 주어지니 성실히 임무에 힘쓰려고 한다. 그로 인해 나는 매주 월요일마다 있는 회의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현재 대학생 리더로 섬기고 있는 헤즈본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잘해서 나이로비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그는 성실히 양육을 받고 리더로 훈련되어서 현재는 센터 숙소에서 지내고 10월에는 파트타임 간사로 임명을 받는다.


8월 29일, 월요 회의 때는 헤즈본이 시작한 청소년 모임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듣게 되었다. 우리가 9주간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헤즈본은 동네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모아 축구모임을 시작을 했다. 무료한 방학 동안, 동네 어른들 눈에는 비행 청소년들은 가시 꺼리다. 그런데 헤즈본이 매일 학생들과 운동을 하며 술과 마약에 손을 대는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돌보았다. 처음 7명의 아이들로 시작했던 축구모임이 현재는 18명이 되었다. 헤즈본이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은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헤즈본를 잘 따르며 술과 마약을 멀리하게 되었다. 동네 어르신들 중에는 헤즈본의 선한 역할에 고마움을 전하는 분들도 있고, 어느 분들은 축구복을 살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주기도 했다. 이 동네 저 동네에서 축구 경기를 할 때는 축구화와 축구복을 서로 빌려 입었다고 한다.


케냐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현지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하다. 반면, 우리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앞서지만 축구라는 운동이 첫 시작보다 점점 재정이 많이 들다 보니 부담감에 움찔거리게 된다.

케냐에서는 사실 젊은이들은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하루 종일 운동하며 지낼 정도로, 다양한 문화가 없다. 이 축구를 통해서 만난 청소년들이 헤즈본의 귀한 섬김으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현재 축구팀은 ‘Gasio Sports ’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동네 정류소 이름이 '가시오'이기 때문이다. 현재 18명의 청소년 중에 2명은 나이로비 대학교에 합격하여 2023년 1월에 입학할 예정이지만 아직도 술과 마약을 끊지 못하는 청소년도 4명이나 된다. 최근에는 그들과 가까이 지내던 학생이 마약으로 숨졌기에 아이들이 충격을 먹게 되고 변화되길 원하고 있다.

조금은 체계적인 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멤버들 스스로 모금하여 12복의 운동복을 구매했고, 더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려고 한다. 우리 또한 술과 마약에서 청소년들이 멀어지길 기도하며 응원할 것이다.


헤즈본이라는 한 사람으로 청소년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변화를 꿈꾸고 있다. 축구라는 운동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 아이들은 자신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삶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일깨워 주는 헤즈본이라는 사람을 통해 일어서고 있다. 이런,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희망이다. 18명의 학생들 가운데 생명을 불어 일으키는 새벽이슬 같은 청년, 한 사람이 세워지길 소망한다.


경기 때 빌려입고 뛴 축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