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첫번째 100일 프로젝트
속 빈 강정
거시기로 통한다
by
Bora
Feb 8. 2023
아래로
PC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화면에
가득 찬 작은 글씨를
미간을 좁히며
훑어본다
아프리카 땅에서
열손가락하고 다섯 손가락을
더하는 햇수를 살았건만
해가 갈수록 영어도 안되고
현지어도 안되고
이젠 모국어까지 버벅거린다
그나마
영어의 'This
one'처럼
한국어의 '거시기'가 있으니
다행 중 다행이다
"거시기가 쬐게 거시기하네"
전주에서 오셨다는 노부부의
대화를 엿들으며
참 거시기했었는데
그 지역 사람이 아닌 나조차
거시가가 참
정겹다
요즘 100세 인생이라는데
머릿속이
강정이 되어
간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뭐라도 해볼까 싶어서
영어 책을 뒤적거리다가
스왈리어 노트를 펼쳐보다가
다시 PC화면으로
눈을 돌린다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슬쩍 스마트폰으로 손이
간
다
짤로 708090 시
대의
강변대학가요제 수상곡이 올라온다
청명한 목소리와 노래가사가
눈물겹게 아름다워서
거시기가 참 거시기한
밤이다
keyword
강정
아프리카
화면
7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Bora
소속
작가
직업
활동가
꾸밈없는 자연과 진한 커피, 사진찍기,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이타적인 삶 중심에서 스스로를 보듬고 사랑하는 중입니다.
팔로워
143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시기질투
미물 같은 존재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