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지는 한참이나 지났다.
남편이 갖다 놓은 카푸치노의
봉긋하게 올라온 우유 거품이 꺼져간다.
아침에 다시 킨 전기장판의 뜨끈함이
등짝을 끌어당겨 꿈쩍을 못하게 한다.
커피는 진작에 식어버렸다.
밤새 내리던 비가 멈춘 것 같아서
방안을 환기시켜 볼 겸 창문을 열었다.
창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작은 공터의
붉은 흙이 빗물에 반짝반짝 빛난다.
하얀 눈을 볼 수 없는 나라에서
진흙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왜 이제야 알았을 까.
그래, 너 참 예쁘다.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