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한참 잠에 취해 있는데
마바티 지붕 위로 쏟아지는
빗소리로 귀가 쫑긋하다
뜨거운 계절을 위한 준비로
하늘문이 활짝 열린 듯
매일 비가 내리고 있다
밤 12시다
울 동네 현지인 집에선
세탁기 없이 손빨래를 한다
우기철엔 빨랫줄 가득히
옷이 마를 때까지 널려 있다
전기가 불안정한 나라
물이 귀한 나라
인건비가 싼 나라
진흙길이 많은 나라
로칼 시장엔 외국인 가격이 따로 있고
비자 비용은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외국인 카드 발급액은 10배로 오른다
이 땅에서 여전히 이방인인 나는
수도 없이 기적과 긍휼, 은혜와 지혜를
신께 구한다
신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