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시대에 사람은 수렵이나 사냥을 다녔다. 식량을 구하러 나갈 때마다 예기치 못한 위험에 맞닥뜨려야 했다. 구르거나 넘어지기도 하고, 뭘 잘못 뜯어먹었다가 죽기도 했다. 무리 지어 다니긴 했지만 뱀이나 독을 품은 곤충은 조심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덩치가 크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발소리를 죽였다.
먹고살아야 했으므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식량을 구하러 나갔을 것이다. 식량을 구해서 돌아온 이들은 그것을 가족들과 나눠 먹었다. 어떤 이들은 돌아왔고 어떤 이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도 그들의 후예이므로 식량을 구하러 가기 위해 아침마다 집을 나서고 예기치 않은 위험에 맞닥뜨린다. 지하철 계단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뭘 잘못 먹었다가 배탈을 경험하기도 한다. 뱀이나 독을 품은 곤충은 없지만 대신 독을 품은 유해한 사람들이 있다.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거대한 덩치의 동물은 없지만 거대한 탈것들이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한 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므로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식량을 구하러 나간다. 그래서 구해온 식량을 가족과 나눠먹는다. 어떤 이들은 돌아오고 어떤 이들은 돌아오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치열한 하루를 살아내고 복귀한 생존자들이다.
힘들었고 고달팠고 좌절했고 아팠고 슬펐으며 불안했다. 지루하거나 따분했으며 권태로웠고 보람되거나 기쁘기도 했다. 어떤 하루를 살았건 우리는 모두 생존자들이다. 오늘을 생존한 것이다.
고단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걷는 이의 축 처진 어깨에 타닥타닥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하늘의 위로일지도 모른다.
토닥토닥 하늘의 위로가 사람의 어깨위에 떨어진다.
토닥토닥 하늘의 위로가 사람의 어깨 위에 떨어진다. 애썼다고 고생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준다.
애썼다.. 애썼다.. 오늘 하루 살아내느라, 정말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