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순 간 2 11화

전조등

순 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
멀리서 움직이는
자동차 전조등을 본다.

깜깜한 밤에
줄지어 달리는 불빛

살아있는 생의 아우성 같아서
분주한 생의 움직임 같아서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된다.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
줄지어 달리는 불빛에게
손을 흔든다.

'잘 가'가 아니라
'나도 여기에 있어'
생존 신호를 보낸다.

조금쯤 부럽고
조금쯤 설렌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