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만큼 큰 미소>를 읽고

우주 로켓센터 주최 '스페이스 캠프'최우수팀워크상수상 장애아들의 이야기

by 윤아진

<달만큼 큰 미소>를 읽고 2008.07.27


읽는 동안 살짝살짝 눈이슬을 맺히게 하고 구석구석 작은 감동들로 가득 차있는 글이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도전이요. 대단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마이클 커제스 선생님과 로빈 선생님&장애아들이 이뤄내는 과정과 결과는 보통 아이들 같은 느낌과 그리 다를 바 없이 다가온다. 그것이 바로 장애아와 비장애아들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위대한 정신은 항상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의식에서 비롯되는 저항과

격렬하게 충돌하게 마련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커제스는 미국 미시간 주 작은 도시에서 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코치 겸 학습장애아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이다. 1987년 8월 어느 날, 미국 우주 로켓센터에서 전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주일간의 우주여행 체험프로그램인 스페이스 캠프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자기가 맡고 있는 특수학교 아이들을 캠프에 참여시키려는 마음을 갖는다. 전국의 영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곳에 심한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참여시키려는 자체가 세상인심에서는 있을 수 없는 발상임에도 커제스는 그런 세상의 벽과 맞서 싸우려한다. 조소와 비소만이 가득한데도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거의 모든 것을 건다. 스페이스 캠프는 물론이고 학교장 교육감 등의 승인을 받기위해 같은 말을 수백 번을 되풀이해야 했다.


스케이스 캠프의 벅비 박사가 아이들의 지능을 지적하고 싶어 할 때 로빈 선생은 '특수학교 아이들 중 몇몇은 꽤 심각한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의 지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그들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프로그램에 익숙해지고 그 아이들의 수준에 맞도록 훈련방법을 고안해 내는 일이 필요할 겁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주 로켓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을 특별히 번거롭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우주 로켓센터의 교과과정과 준비훈련, 아이들의 직면할 문제들 등 벅비 박사의 학습장애아들에 대한 편견앞에서 '흔히 학습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바보처럼 보이는 건 그 아이들에게 보통 사람과 똑같은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이 사회가 그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며 설득했다.


교사들을 위한 우주회의에 참석한 커제스와 로빈은 교사들의 공간에서도 모욕적인 불청객의 대우를 받았다. 스페이스 캠프를 총괄하는 브라운 박사는 강연에서 '인류의 복지'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인류 속에 특수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인류' 속에 우리 아이들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외쳤다. 강연에서 그렇게 모든 인류를 외쳤지만 브라운 박사는 면담에서 특수학교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도대체 당신들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특별하기에 그토록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거요?'

'박사님 강연은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그 강연을 경청하고 제게는 정말로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NASA의 프로그램이 정말로 모든 인류의 복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하오.'

'그렇다면 특수교육을 받는 아이들도 그 안에 포함됩니까? 우리 아이들은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들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를 자랑스럽게 수행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특수학교에 가 본 적이 있는 분이 계십니까? 그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면담이 끝나고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브라운 박사와 우연하게 다시 마주하게 되고 '인류라는 단어의 진정한 개념을 깨닫게 해준 당신에게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하고 있어요. 한번 멋지게 도전해 보세요!' 라는 마음의 승인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승인이 난 후에 지식이나 행동 면에서 아무 것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을 그렇게 큰 도전에 참여키 위해 해야 할 훈련과 연습들, 무엇보다 그 모든 것들을 치러내기 위한 경비가 큰 문제였다. 1년을 훈련시키고 스페이스캠프까지 마칠 수 있는 경비가 5만 달러나 되었다. 어쩔 도리 없이 기부금 마련을 위해 복지재단에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거절의 편지만 쌓여갈 뿐이었다. 뚜렷하게 느낀 것은 허울 뿐인 거대 복지재단들의 실체뿐이었다. 실의에 빠져 지쳐갈 즈음 특수학교 아이들이 일하는 버커킹의 웨일러 사장으로부터 모든 경비를 기부하겠다는 반가운 제안을 듣고 본격적인 아이들의 훈련에 들어갔다.


커제스 선생은 학습장애가 재능의 결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과정도 충분히 해낼 것이라 믿었다. 특수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의 특별한 신념은 아이들을 험난한 여정으로 몰아세우고 좌절을 경험하게 만들어서라도 그들 스스로 일어설 힘을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준비에 들어가면서 커제스와 로빈은 아이들 각각의 숨은 재능에 놀랐다. 늘 모든 것에 외면되어진 채 질시와 비웃음들이 오히려 맞는 옷처럼 익숙해져버린 아이들에게 스페이스 캠프참가는 단 하나의 희망이었다. 커제트와 로빈은 그런 소외되어버린 아이들에게 꼭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비장애아와 똑같은 테스트를 받기를 원했고 그들보다 더 길고 힘겨운 훈련을 했다. 비장애아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준비를 해나갈 때 커제스와 로빈, 장애아들은 말할 수없는 멸시 속에 고달픈 투쟁을 해야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럴수록 하나가 되어갔다. 이 기회가 끝임을 아는 그들은 그들의 일생에 단 한번 잡기도 결코 어려운 기회를 잃을까봐 가슴 졸이며 열과 성을 다했다. 때로는 학습장애아들의 나쁜 특성들을 보이며 쉽게 흥분하고 난장판을 만들기도 했지만 점점 위기의 순간을 하나라는 팀웍으로 극복해나간 것이다. 커제트는 아이들이 좌절할 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잡을 수 없는 기회를 너희들은 잡았으니 감사해야 한다고, 꼭 성공해야 한다고, 그래야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채찍질했다.


아이들 개개인의 장애를 각기 이겨나가는 모습들에서도 큰 감동이 있다. 특히 8번의 전학과 24명이 넘는 양부모를 거친 루이스에게 가장 마음이 갔다. 그림 솜씨는 물론이고 함께 곁들여내는 글 솜씨도 뛰어난 루이스, 그 아이는 자신의 작품에 분노와 증오를 담았다. 집에 가도 사랑은커녕 맞으며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루이스, 그 어린 가슴이 얼마나 절망으로 멍들었을까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 아이가 미국인 우주비행사 잭 루즈마 씨와 함께 자기가 만든 모형비행기를 성공적으로 날리는 장면에서는 루이스의 절망의 상처도 치유되기를 빌었다.


드디어 스페이스 캠프 입소, 평소 훈련할 때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도 있어 실망하고 너무 긴장하여 실수하기도 하며 커제스와 로빈을 무수히 가슴졸이게 했지만 그들이 모두 함께 최선을 다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 감동이 스페이스 캠프에서도 인정되어 최고의 인재들이 겨루는 자리에서 그들은 최우수 팀웍상을 받았고 스쿠브는 최고 개인상을 받았다.


그들의 성과는 전 세계 수많은 장애아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가졌던 장애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그렇다. 학습장애가 재능의 결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아이들은 각기 놀라운 재능 하나씩을 가지고 있었고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발견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눈으로 짐작하고 밀쳐내지 말고 누구나에게 똑같은 기회를 반드시 줘야한다. 그것이 모든 인류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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