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내게 가혹했다
고비 위에 또 고비
언덕 넘어 더 가파른 오르막
강 하나 건너려도 튼튼한 다리 한번
허락되지 않았다
'산을 오를 때는
정상만 보이지만
내려올 땐
세상이 보인다'
했던가
이제 너무 지쳐
놓아버리고만 싶은 하루하루를
지탱해가면서도
보이는 것들이
보여지는 것들이
있다
들어와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암흑 속
깊고긴 터널
걷고 있는 중에도
아직
교만의 깨달음,
자욱자욱 남아있다
그 너머의 고통까지
의연하게 품고난 후에야
교만자욱 설풋 걷어낸
너그러운 미소,
어설프게나마 지을 수 있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