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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진 Aug 09. 2021

가혹함이 준 의연함

내 삶은 내게 가혹했다

고비 위에 또 고비

언덕 넘어 더 가파른 오르막

강 하나 건너려도 튼튼한 다리 한번

허락되지 않았다


'산을 오를 때는

정상만 보이지만

내려올 땐

세상이 보인다'

했던가


이제 너무 지쳐

놓아버리고만 싶은 하루하루를

지탱해가면서도

보이는 것들이

보여지는 것들이

있다


들어와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암흑 속

깊고긴 터널

걷고 있는 중에도

아직

교만의 깨달음,

자욱자욱 남아있다


그 너머의 고통까지

의연하게 품고난 후에야

교만자욱 설풋 걷어낸

너그러운 미소,

어설프게나마 지을 수 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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