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그저 편하게 독서삼매경에 빠져들 수 있을까요
내 인생의 최대 욕심,
굳이 허영이라 표현한다면
그것은 지적 허영,
가난이 무섭게 엄습해왔어도
책값에는 아낌없이 저질렀던,
지적유희가 있었기에 날 지탱할 수 있었던
20여 년......
'우리집에선 사람보다 책이 먼저야'
작은딸이 친구에게 말합니다
내가 미처
내 안에 채우지못한 책들,
미처 채우지못할까봐
나이듦이 두려워집니다
언제쯤이면
온전하게 책에 묻혀살 수 있을까요.
......
2015년 10월에 쓴 글
현재 2023년 5월, 벌써 30년 가까이 지나버렸네.
이젠 그 바람이, 그저 바람만이 아니기를.
독서삼매경에 온전히 빠진 나날들이 오길.